어저끄 어마어마허게 거친 바람과 함께 퍼붓던 비가 지나간 덕분인지
하늘이 그지없이 청명허구먼요.
가을햇살이 어찌나 좋은지 걍 가만 있을 수가 있어야쥬.ㅎㅎ
주일 오후에 지주냥반네 땅콩을 수확혔다고
얼렁 갖다가 쪄서 먹으라고 아주 푸짐허게
손도 크게 담아주더이다.
저녁에 겉껍질에 묻은 흙을 씻어내고
잔뿌리 덕지덕지헌것을 뜯어내고
아파트라서 흙을 배수구에 버릴 수 읎어서
따로 담어서 화단에 버려야허니
둘이서 손질허는디만도 몇 시간이 걸렸구만요.
요즘 요것을 쪄먹는 재미가 들려서
조석으로 한 바구니씩 쪄서 까먹다봉게로
엄지와 검지 손가락이 까칠까칠해질 정도랑게여.
땅콩을 씻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혀서 말리다가 썩음 워쩌나 걱정혔드랬는디
다행히도 햇살이 찬란해서 보송보송 겉껍질이 거의 말라갑니당.
이 청양고추도 한 주먹 얻어온것여라.
유기농 고추라 이렇게 썰어서 말렸다가
조림이나 국이나 찌개에 넣으려구요.
절반은 바로 냉동실에 넣고 절반은 요렇게 말려볼 참여라.
이렇게 잘 말려서 볶아도 먹고 조려도 먹공...
동무네 덕분에 땅콩부자가 되얏쓰요.
요것 역쉬 완죤 유기농입죠.
이스락 줍는디 굼벵이가 꿈틀꿈틀~~
요것은 지주냥반 땀과 수고의 결정체닝게 간식이 아니라
보약이랑게여 보약...
건조기 보다는 가을햇살에 말리는게 좋을것 같아서
사과도 요렇게 썰어서 말리공
방울토마토도 꺼내다가 요렇게 썰어서 말려보려구요.
갑자기 울 앞베란다가 풍성해졌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