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아이공~!

꿈낭구 2015. 4. 20. 14:44

 

 

이게 왠 콩이냐굽숑?

에효~~!!

비니루봉다리 속에 서리태 자잘헌넘이 두어 줌 남짓 있더라구여.

그랴서 서리태를 담어둔 병에다가 좌르르~ 부었드랬는디

오잉??

어찌된게 새로 부은 콩은 윤기가 빤닥빤닥허지 뭡니까?
겉으로만 봐서는 이게 혹시 씻은 콩인지 아님 볶은 콩인지 알 수가 있어야쥬.

냉동실 정리허던 울언니네서 온 콩이 분명허단 생각이 문득 듭디다요.

그랴서 요렇게 쏟아놓고

참나...하나하나 골라담는 따분허고도 억울헌 일로

시간을 월매나 축냈는지 몰루.

 

 

지는 요상시럽게도 깨만 씻으믄 비가 와요.

참 이상허쥬?

흑임자깨를 몽땅 씻어서 요렇게 말리는 중인디

아니나다를까 또 비가 내려서 방해를 허능먼유.

 

 

지난 이른봄 울큰성 건강을 위해 몇 주간 울집에 머물게 됐었는디

울큰성을 위해 지 모든 쇄끼줄을 다 취소허고

매일매일 함께 산행을 혔드랬쥬.

예전에 동무랑 산에 가던 생각이 납디다요.

그시절 동무 역시 건강이 나빠져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뿜어져나온다는 오전 시간에

함께 산행을 허던 생각 말여라.

당시 동무는 가다 쉬고 가다 쉬믄서 못가긋다고 주저앉고

벌러덩 누워뿐지공...

울큰성은 글두 천천히 체력에 맞게 자연과 함께허믄서

매일매일 눈에 띄게 회복되는 모습이 기쁘고 감사혀서

언니의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며 뒤따라 감시롱

늘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혔드랬쓰요.

 

 

끈끈헌 정이 남다른 울네자매가 이케 한자리에 뫼얏쓰요.

울큰성이 점점 회복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온 언니들과 함께

얼마나 행복헌 시간들을 보냈는지 몰라요.

 

 

이맘때만혀두 아직은 이른 봄이라서 약간 춥긴 허지만

글두 매일매일 이곳 산을 찾으며 산에서 힐링을 혔답니다.

이날따라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던 산에서

우리는 중무장을 허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싸들고 간 샌드위치랑 간식도 먹고...

ㅋㅋ 몸이 약헌 울큰성 행여 감기 걸릴까봐 요렇게 돗자리를 둘러쓰공...ㅋㅋ

 

 

 

산 속에서는 바람이 그리 심허게 불지 않더니만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선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서

바람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서 내려가기로 혔쓰요.

 

 

산에서 스틱 대용으로 줏어들고 걸었던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ㅎㅎㅎ 거꾸로 서서 내려오려니 비틀비틀~~

넘 재밌다고 깔깔거리믄서 말이우.

 

어릴적부터 머리손질에 유난히 관심이 많던 울빤댁성은

지 긴머리를 어지간히도 이모냥 저모냥으로 빗어주곤 혔는디

이날...울큰성의 앞머리를 다듬는다고 이렇게 또 미용실 놀이를 허고 있쓰요.

ㅎㅎ대주고 앉은 울큰성이나

한창 신바람이 나서 머리를 손질허는 작은 성이나

그 곁에서 흥미진진허니 귀경허는 울맹꾕성이나

암튼 넘 재밌는 귀경거립니당.ㅋㅋ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햇살  (0) 2015.10.02
김씨스터즈 이 껌덩곰신 신고 나들이 갈꼬얌  (0) 2015.09.16
해삐 벌쑤데이  (0) 2015.02.26
실속있는 요런 선물 받어보셨어라?  (0) 2015.01.11
딸랑구를 위헌 먹거리들  (0) 201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