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시상 좋은 시상여라잉?
불과 몇 시간 전에 대변항에서 요것을 샀는디
집에 돌아와서 저녁 먹고
여태 요것들 손질혀서 진공포장꺼정 끝마쳤쓰요.
우럭의 내장을 빼내고 살짝 간을 혀서 비들비들 말린거라우.
요것을 찌개로 끓여도 맛나고
꿔먹어도 맛나다기에 한 보따리 짊어지고 왔당게여.ㅎㅎ
부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거제도 외포항에
대구를 사러 잠깐 중간치기를 헐까 혔었는디
대변항 젊은 애기엄니가 하두 요 대구를 사가라고 권을 허기에
한 마리 들고와서 요것도 손질혀서 진공포장을 혔구요.
비들비들 건조시킨 대구를 한 번 끓여먹을 크기로 잘라내고
대구의 머리와 지느러미와 진공포장때 성가신 가시를
가위로 잘라내서 요것들은 잘 말려뒀다가
육수낼때 쓰믄 아주 시원허고 맛나당게여.
갈치 말린것을 울동네선 풀치라고 허는디...
통통헌넘 세 마리 사믄서 덤으로 얻은게 더 많으요.ㅎㅎ
흥정의 묘미가 있어 재미지고 흐믓헌거 아니긋써라?
가자미도 지느러미와 꼬리도 잘라내서 요렇게 나누어서 진공포장을 허구요.
큰넘허고 덤으로 얻은 작달막헌것허고 따로따로 조금씩 나누어서 진공포장을 혔쓰요.
참가자미는 흰줄이 삐뚜름~헌 것이랍디다요.
요것으로 맛난 반찬을 만들어서 먹을 생각에
증말증말 신났구만요.
우럭도 스무 마리나 샀쓰요.
냉동실에 넣을 자리도 읎을틴디 자꼬만 사라고 옆에서 꼬드기는 바람에...ㅋㅋ
암튼 요것들 정리허느라고
울딸랑구 엄마생일축하 노래도 못들었당게여.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축하인사를 혀얀디
왜케 바쁘시냐고 하두 성화를 대서
요렇게 진공포장허다 말고 모니터 앞에 고무장갑을 낀채...
이밖에도 건어물도 사공
ㅎㅎ아수구루무케잌 대신 참 유별난 생일선물을 받은 셈여라.
오늘 기장에서 대변항에서 샀던 모든것은
남푠용돈에서 지출을 허긋다공 한사코...
이냥반 참말 실속있는 남정네 아닌게뵤잉?
암튼 생일전야제 보톰 시작혀서
오늘 하루 생일이벤또를 워뜨케나 찐허고 잼나게 허고 돌아왔나 몰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