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딸랑구를 위헌 먹거리들

꿈낭구 2014. 12. 29. 13:23

 

 

한국식재료 파는곳에서 이것저것 주문혀놓고

지달리던 딸랑구의 해피헌 모십을 보고

드댜~~ 주소를 알어낼 기회를 얻어서

지난 12월 8일에 EMS를 보냈었다우.

딸랑구가 한사코 괜찮담시롱 주소를 안 갈촤줘서

보내주고 싶어도 어쩔 수 읎었는디

비자연장 문제로 서류 원본이 필요혀서 주소를 알게 되얏거덩요.

크리스마스 깜짝선물로 따신 내의며 외투랑 옷가지들을 보내믄서

ㅋㅋㅋ호시탐탐 기회만 봐오던 먹거리들을 여그저그다가 낑겨 넣었쥬.

개봉을 허게 될 상황을 고려혀서

수상시런 물건이 아니라는걸 알리려니

영어로 하나하나 내용물에 대헌 설명을 소상허니 더듬더듬 썼당게여.

깨죽가루며 누룽지, 말린 김치, 멸치조림,감말랭이...

그거 보내놓고 무사히 잘 도착헐 수 있기를 월매나 간절히 기도혔나 몰러요.

이미 보냈다는 기별에 그렇게도 필요읎다고 펄펄 뛰던 녀석이

손꼽아 지달리믄서 설레고 행복해허던 모십을 보는것만으로도

이 에미의 맴은 참 거시기헙디당.ㅎㅎ

그리하야 보낸지 9일만에 아이가 받게 되얏는디

허걱~! 거의 50유로에  육박허는 돈을 지불허고 찾어왔다네여.

워낙 통관이 까다로운 나라라서 지대로 배송이 된것만도 감사혀서

넘 억울허다며 징징대는 아이를 달랬쓰요.

분명 이곳에서 보냈는디 왜 거기서도 배송료를 또 내야는것인지

이해는 안 되지만 글두 우쨔튼지간에

상자가 다 뜯겨져서 속속들이 매서운 통관절차를 거쳤더라도

아이의 손에 하나도 빠짐읎이 무사히 도착헐 수 있었다는게 어디유?ㅋㅋ

그때 보낼적에 젤루 파격적인게 뭐였나 알우?

호떡믹스였쥬. 상자에서 알랑구만 꺼내서 부피와 무게를 줄였는디

현지 아이들과 휴일에 맛있는 호떡을 만들어서 즐기라고요.

생각지도 못헌 즉석잡채며 호떡믹스며 요런것들 땜시로

울딸랑구가 어찌나 재밌어허던지요...

이제 요번에는 울딸랑구 친구가 딸랑구랑 배낭여행을 계획허고

그곳으로 가게 되얏거덩요.

그랴서...요렇게 야물딱시럽게 포장을 혀서

순전히 둘이서 먹을 먹거리들을 그 편에  들려보내려구요.

 

 

 

주인아주머니랑 현지인들을 위헌 선물도 준비혔구요.

 

 

우리 고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요런것들이랑

부채도 넣고 조그만 한지공예 키홀더류랑

함께 지내는 현지친구들을 위한 샤프펜슬이랑 노트랑...

ㅎㅎ처음 그곳 아이들이 한국에서 왔다니까

전쟁허는 나라 아니냐고 물었대쟈뉴~

도움을 받으면 작은 선물이라도 주라고 자잘헌 물품들도 챙겼쓰요.

 

 

참말로 요것들을 고르는 동안

맛나게 먹을 아이 생각에 어찌나 행복허던지요...

 

 

떡볶이를 엄청 좋아허는지라 요것도 빼놓지 않고 챙겼구요

 

 

터져서 난감헌 돌발상황이 생길지도 몰라서

액상스프 등속은 따로 모아서 진공포장을 2중3중으로 단단허니 혔구요

 

 

 

떡볶이떡은 단단허게 굳은 상태의 것이라서 안심허고 보낼 수 있어서 좋습디다.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겉포장은 다 없애고

 

 

요렇게 종류별로 묶음포장을 혔쓰요.

 

 

미소된장국은 뜨거운 물만 부어 즉석에서 바로 먹는거라서

우리의 산행시에도 아주 즐기는 먹거리지요.

아이에겐 뜨끈헌 국물이 생각나믄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을거구요.

 

 

 

왠 요런것을 보내냐굽쇼?

새콤달콤이는 그곳 현지아이들이 무쟈게 좋아헌다네여.ㅋㅋ

우리가 유럽쪽 여행가서 즐겨 사먹는 여러가지 맛과 향이 나는 젤리 맹키로

그곳 아이들은 요런게 신기헌 맛으로 느껴지나봐요.

 

 

지난번에 보내준 건조김치로 김치볶음밥을 넘넘 맛나게 먹고 있다기에

묵은김치 잘 숙성된걸루다

잎부분은 잘러내고 아이 좋아허는 줄기부분을 건조기에 말려서

식가위로 먹기좋게 잘라서 진공포장을 혔쓰요.

작게 소포장을 혀서 한 번 먹을 분량으로 요렇게요...

요걸루 김치부침개도 부쳐먹고

김칫국도 끓여먹을 수 있당게여.

 

 

하루 자고났등만 진공포장헌것이 은근슬쩍 부풀어있더라구여.

그랴서 예리헌 바늘로 구멍을 내서 공기를 쫘악 빼준 다음

스카치테이프로 가로세로로 사정읎이 돌돌 말아줌시롱 휘감었쓰요.

이렇게 혔등만 전체적으로 부피가 반 가까이 줄어들더이다.

난방시설이 아예 읎다는 그곳에서

전기방석이 월매나 큰 도움이 될것인가 생각허닝게

또 그것도 챙겨보내고 싶어서뤼~~!

점점 욕심이 생깁니당.

착허디 착헌 울딸랑구 절친의 집으로 요것들을 싸들고 달려갔쓰요.

ㅎㅎㅎ 오날침 스카이프 허믄서 보니

울딸랑구 수면용 곰돌이 같은 우주복 맹키로 생긴 잠옷을 입고

손을 흔들믄서 아직도 시차적응이 안 되야서 에롭다공...

지금 그쪽지방은 두 주일 동안 휴가기간이라서

숙소예약도 어렵고 허단디 비행기 시간이 어중간허다며 여행경비를 아끼긋다고

공항에서 노숙을 허긋다기에 당췌 그러지 말라고 일렀구만요.

지금 일주일째 함께 여행을 허고 있는디

워디 다 큰 딸랑구들이 추운 겨울에 공항서 지지리궁상을 떨라궁...

그동안 못먹어서 그런지 여행허믄서 저질체력임을 실감헌다네여.

잠 만큼은 편안헌 숙소에서 따뜻허게 자얀다고 당부를 혔구먼요.

그동안 서로 여행허느라 얼굴 못보다 오날침 잠깐 봤는디

0℃라고 이상기온이라믄서 그곳엔 한파경보가 내렸대여.ㅎㅎ

방안에서 초경량 파카를 입고 모자꺼정 둘러쓰고...

이번에 친구편에 보낸 전기방석 위에 앉아있으니

세상 부러울게 읎다네여.

에고...쨘혀라.

글고보믄 우리나라 사람들이 넘 펑펑 쓰고 사는게뵤.

아파트에서 한겨울에도 반팔 반바지 차림도 흔허잖은게뵤잉?

여행허믄서 뜨신 욕조있는 호텔에서 맘껏 호사를 허긋당만유.ㅋㅋ

그것을 대비혀서 지가 때비누를 보내지 않었긋쓔?

ㅋㅋㅋ

서울 있을때 하숙집의 일본친구가 하숙방 안에 아이들 물놀이용 미니풀을

사서 들여놓고 싶다믄서 그토록 일본의 온천욕문화를 그리워허던게 생각나더래여.

울딸랑구도 찜질방이며 온천욕이 무척이나 그리운 모냥입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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