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깍두기

꿈낭구 2015. 11. 21. 21:56

요즘 깍두기가 새콤허니 익어서 월매나 맛나게 먹고 있능가 몰루.ㅎㅎ

줄기차게 먹던 갓김치도 깍두기헌티 밀려서

요새는 냉장고 속에서 잠자고 있을 정도니까요.

 

재료 : 무우5개, 고춧가루1.5C,배4/1개, 양파2/1개, 새우젓2T,자하젓2T,양파청1T

다진 마늘1.5T,다진 생강1t,찹쌀풀, 쪽파,설탕2/1T,소금

지난 초가을에 무우 씨앗을 젤루 비싼걸루다 사다 심었었거덩요.

무우씨를 뿌려놓고 한창 싹이 돋아나 이쁘게 자라던중에

동네 어느 망헐넘의 똥강아지가 글쎄...

울주말농장서두 가장 바람직허게 자라고 있던 무우밭에서

구덩이를 파고 놀아 쑥대밭을 맹글어 놨었당게여.

너무나 어처구니가 읎을 정도로 짓이겨진 무우밭을 보고는

영농의욕 상실증에 걸려서 한동안 밭에 발걸음을 안 혔었구만요.

그란디...처참허게 짓밟힌 무우가 애처로워 군데군데 흙을 가져다가

뒤집힌 무우싹을 바로 세워서 채워넣고 돌아왔지만

올해 좀 가물었나요?

그랴서 아예 수확을 포기헌 상태였는디

시상으나...그 중에서 몇 개는 이렇게 탐스럽게 자랐드랑게여.

깍두기를 담그려고 몇 개 실허게 생긴넘으루다 뽑아왔쓰요.

사실 완죤 유기농이라 껍질째로 먹어도 되는디

껍질을 벗기지 말고 걍 담글걸 그랬네여.

껍질에 영양소가 더 풍부허단디...

무우를 썰믄서 먹어보니 참말 사근사근 달큰~~헌것이

징허게 맛있더라구여.ㅋㅋ

요렇게 소금여다 절여두고

양념을 만들었어요.

찹쌀죽에다가 고춧가루,다진 마늘, 다진 생강, 새우젓,

배랑 양파랑 갈아서 넣고

만반의 준비를 혀놓구요.

절여진 무우를 물에 한 번 가볍게 헹구어 물기를 뺀 다음

만들어 둔 양념여다가 고루 버무려주고

쪽파를 넣었어요.

저는 배추김치 말고는 익은 김치가 아니믄 잘 안 먹는 편인디

이 깍두기 간을 보믄서 집어먹어봉게로

참말 맛나드라구여.

간을 본다는 핑계로 자꾸만 집어먹게 되드랑게요.ㅎㅎ

울신랑 역쉬 깍두기 담그는 곁에서 수없이 간을 봐준다공...

억쑤로 동참을 혔쓰용.ㅋㅋㅋ

 

요즘 시원허기 그지읎고 새콤허니 알맞게 잘익은 요 깍두기 땜시로

밥을 자꾸 더 먹게 된답니당.ㅎㅎ

울신랑 비싸긴 혀도 맛있다는 무우씨라고 허등만

아닌게 아니라 비싼 값을 헌다고요~

올해 김장때 이 무우로 큰 덕을 보게 생겼당만유.ㅎㅎ

설렁탕집 갈비탕집 깍두기보담 훨낀 더 맛나대여.

곰탕 끓여서 요 깍두기만 있음 아주 그만이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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