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장맛비 틈사이로

꿈낭구 2013. 7. 3. 14:29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특별솨비수루다가 옥정호 한 바꾸 핑~허니 돌아주기로 혔쓰요.

부실헌 몸이 되고부터는

거추장스러운 명품빽을 옆구리에 차고

넘들 시선 끌일 뭐있냐고 당췌 외출을 꺼리는지라

비오는날 누가 이런 호젓헌 곳에 오랴 싶어서

비오는 날 둘만의 데이또를 즐겼습니당.ㅎㅎ

 

환삼덩굴이 작은 틈 사이로 세상귀경을 나왔네여.

아고고...사람들 발에 밟히믄 우짤라공.

 

이제 본격적인 장마모드로 돌입을 헌것 같구만요.

어저끄는 어찌나 바람이 지맘대루 요리조리 불었쌌던지

모처럼 운동이라도 헐까허고 걸어서 집을 나섰다가

모자가 휙~허고 날아가 월매나 황당혔는지 몰러요.

그도 그럴것이...

은행 볼일도 보고 우체국 체크카드를 만들믄 우체국택배비가 할인된다기에

딸랑구헌티 종종 당일특송으로 먹거리를 보내려믄

도움이 되긋다 싶어서 맘먹고 집을 나섰구만요.

울신랑이 사준 기능성 모자여다 앙증맞은 손가방을 짝맞춰서 들고 나섰거덩요.

아직 사랑땜두 못헌 모자가 차도로 날아갔으니 월매나 당황을 혔긋냔말여라.ㅋㅋ

 

 

잠시 비가 주춤헌 사이 차에서 내려

붕어섬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아름다운 옥정호를

눈에 가득 담었습니다.

 

 

물방울들이 보석보다 더 아름다워요.

 

 

어린 사마귀가 비에 젖음 우짤라고...

길을 잃었을까여?

 

 

숲속에선 온갖 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발자국 놀이도 허공...

 

 

오동잎이 어찌나 큰지 급헐적엔 우산으로 이용해도 되긋네여.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그런 노래가 있었쥬?

이렇게 커다란 잎이 떨어지는걸 상상험서

그 노래를 생각허니 웃음이 났어요.

 

 

욘석은 물방울과 잼난 놀이를 하고있어요.

한참을 푸르른 풀과 나뭇잎 속에서 심신을 정화시키며 함께 놀다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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