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남들 안쉴때 쉬는 꼬쉬함이라니...

꿈낭구 2011. 5. 10. 11:46

어제는 우리 세 식구가 모두 함께 하는 월요일이었지요.

남들은 정상적인 월요일인데

징검다리 휴일이라 학교에 따라선 오늘 휴교하는 곳도 더러 있다지요?

울딸랑구도 연휴를 즐기게 되얏구먼요.

그리하야~울식구덜 오늘 맘놓구 게으름을  피우며 늦잠을 자보았지요.

허리가 아프도록...

그런데 7시 30분을 넘어서니 더 누워있기 힘들어져서

모처럼 아침식탁을 풍성허니 마련을 허고서리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며

느긋한 아침시간을 보냈구먼요.

 

허지만 이런날에 집에서만 있기는 억울하지라잉.

학원을 하루 빠지고 오늘 울신랑과 데이또를 허기꺼정

별 고민이 필요없었씨요.

울신랑을 위해 하루를 온전히 비울 용의가 월매든지 있으닝게

워디 멋진디로 델꼬만 가쥬~!!ㅋㅋ

 

인터넷을 뒤지고 지도책을 꺼내 탐색을 허느라 안테나를 세운 울신랑...

그 사이에 또 우리 입을 즐겁게 할 맛있는 간식들을 챙겨

바리바리 싸들고... 빠질 수 없는것 하나...풍악을 울려양게로

밝고 경쾌한 롯시니 CD도챙기고 비가 내릴거란디 비 오는 날 어울림직헌

무드나는 동유럽의 정서가 가득 담긴 CD를 바구니에 낑겨들고서리

일단 달려보기로 헙니다요.

 

오늘 울신랑의 안테나에 걸려든 곳 이안 숲터를 향하야~~

초행이니 내비양이 가끔 우리 대화중 끼어드는것도 용서를 해줘야긋죠.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가 재미난디...

효율로만 따져서 안내를 허는 내비양은 우리를 고속도로로 안내를 허능만요.

비가 오려는지 흙모래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우리 앞길에서 종종 시위를 헙니다.

이런들 어떠허리 저런들 워떠허리~~

쉬엄쉬엄 쫑알쫑알 얌냠쩝쩝...고저~ 함께 있음에 즐겁고 행복헙니다.

울동네보다 윗쪽이라서인지 아직 파릇파릇한 새 잎들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지라 이른 봄의 정취를 실컷 누려봅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을 했는데

헉~! 입장료가 넘 비싸요잉.

오토캠핑장에서는

아이들 데리고 캠핑하러 온 사람들이 고기들을 굽느라고~~

오나가나 고기를 구워싸닝게 군침만 삼키능만요.

텐트도 호화빌라 수준이고 살짝꿍 들여다본 살림살이는 어떻게나

워마워마헌지... 아마도 여기서 한 달 가량 머물 계획이신가~~ㅎㅎㅎ

요즘 캠핑이 유행처럼 번져감을 실감헙니다요.

생각보다 입장료에 비해 볼거리 누릴거리가 빈약해서 급실망...

하지만 언제 워디서든 긍정모드로 코드를 맞추는 우리인지라

산들산들 부는 바람을 따라 한 바퀴 돌아내려 오는데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어 바람에 박자 맞춰 춤을 추는 광경을 목격한 울신랑

'우와~! 저 강아지똥풀 좀 봐.'

푸핫하하...무에라구요? 강아지또옹??

하여간 지어내는 선수라닝게요.

강아지똥허고는 비수무리도 안허구만 무신 강아지똥이냐구요 글쎄...

젖먹이 아가가 노오랗게 달큰허니 만들어 내놓는 똥이 바로 요런...

울딸랑구 어릴적에 강아지라고 불렀잖느냐고...히히히...둘러대기는...

예전에 코스모스가 무리지어 핀 꽃길을 걸으며

코스모스꽃의 우리 꽃말은 '살사리꽃'이라고 알려줬더니만

그 다음해 그곳에 가서는 '건달풀'이래요.ㅋㅋㅋ

그러니 뒤로 넘어가게 웃지요.

클래식 곡명이나 작곡자에 대해서는 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래도 끊임없이 제 앞에서 우깁니다요.ㅎㅎㅎ

오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 동무들을 소개하좌며는...

 

 

 야생화들이 많아서 일일이 다 소개할 수가 있어야쥬~~

 

요넘은 황철쭉인데요. 참 특이한 넘이지요?

이런 색깔은 첨봤어요.

 

 이 꽃을 보며 '거꾸로 보는 재미'라는 책에서 본 내용이 생각나서

한참 웃었구먼요. 이 화려한 꽃잎이 실은~'빤스'라니요...에고...망측혀라.

 세상에나 오쪼믄 이케 오묘헌 자태래여?

참말로 울아부지의 손길을 여기서도 느낍니다요.

이케 멋진 솜씨로 나를 빚으신 울아부지의 작품인디...

우리네 한 사람 한 사람이 월매나 소중한가 말입니다.

 기분이 명랑해지는 이 빛깔조매 보시쇼잉.

깔깔웃음이 들리는듯 허지라잉?

가냘픈 뽀삐...요거 우리 뒷뜰에 봄 한철 맵씨를 뽐내곤 했더랬는데...

 

 청초함의 극치.

수줍게 핀 이 꽃 앞에서 예의를 갖추고 한 커뜨.

 허~참!!

이 꽃은 또 얼마나 이쁘요잉?

겸손의 의미를 일깨우는 모습이구랴.

고개를 살포시 숙인 어여쁜 모습이...

 

5월엔 역쉬 장미를 따를게 없지라잉?

온실 안이라서 마음껏 기지개를 켠 모습이더구만요.

그 많은 꽃들을 여기 다 소개하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

언덕에 온통 무리지어 핀 애기똥풀...

 이런 꽃길을 즐겁게 걸었다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장관이더랑게로...

김수영님의 '풀'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도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공주 갑사에서 나오는 길인데 고즈넉하고 멋집니다.

오래전 이곳에서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기며...

아웅~ 남들 안쉴때 쉬는 꼬쉬함을 알랑가모리것쓔.ㅋㅋㅋ

우린 입장료 비싸게 내고 댕겨왔지만서도

지름값 안들고 공짜로 이케 꽃귀경까장 시켜드렸응게 즐감들하셔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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