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어린이날

꿈낭구 2011. 5. 6. 14:20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목청껏 부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우리네 어릴적하고는 사뭇 다른 어린이날 풍경인 요즈음

아이들 좋아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놀이공원이

오늘 무척이나 붐비겠지요?

이제 날개가 나와서 파닥거리는 시기가 된

사춘기 끝자락을 통과중인 딸랑구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오늘은 내남자랑 단둘이 어린이가 되어보기로 합니다.ㅎㅎㅎ

 

 

미나리김치를 담그는 동안

무얼 하는지 서재에서 틀어박혀 뭔가 심상치않은 일을 꾸미는 남푠을 불러내

간을 봐달라 이것좀 도와달라 청을 넣어도 건성건성이더니만

오늘 어디로 길을 뜰것인가를 놓고 탐색을 열심히 하였던가 봅니다.

어디로 가는거냐고 궁금해하는 내게

'오늘은 무조건 김기사헌티 맡기라우~' 하면서 목적지를

쉬쉬~허드니만 여기까장 델꼬 왔어라우.

여그가 워디냐믄 무주 못가서 장수 어드매쯤 되는것 같은디

자연휴양림이라능만요.

한적허니 가족단위로 편안히 쉬어가기 딱인듯...

방갈로가 드믄드믄 있고 계곡 가까이에 오토캠핑장도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영장도 있고

겨울철을 위해 썰매장까지 갖춰진 곳이네여.

가족단위로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벌써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굽는 모습들도 보여요.

에궁~우리도 이럴줄 알었드람 꾀기를 사갖구 올것인디...

요담에 우리가 와서 차지할 젤루 좋은 장소를 물색허고

위치번호까지 알아두었구먼요.

쉬는날 여기쯤서 하늘의 별을 보며 밤새 얘기도 나누고

참 멋질것 같아요.

 

 

이 마을에는 온통 이런 모습이랍니다.

요것이 더덕일까요?

어찌나 대단허던지 차에서 내려 한 커뜨.

 

초록마을이 바로 여기가 아닌게뵤?ㅎㅎㅎ

전라북도에서 예전에는 무,진,장 -오지 중 하나였던 장수의 깊고 깊은 산중마을 인가봐요.

깊은 산 속이라서 그런지 이곳에는 이제서야 산벚이 한창이더라구요.

쑥이 하두 탐스러워 잠깐 쪼그리고 앉아 칼도 없으니 손으로 잡아 뜯었는데

등산복 주머니가 터질듯...ㅎㅎㅎ

조만간 이 쑥으로 뭔가 일을 꾸며볼 계획입니다요.

 

 

 

요것은 또 뭣이대여?

라일락 묘목을 심은 곳인가봐요.

어린 라일락이 보라빛과 흰빛으로 꽃을 피워 맨눈으로 보면 증말 환상이라니깐요.

향기요?

아고~두 말 허믄 숨 가쁘지라잉...

 

 

역시나 이곳에선 이제서야 복사꽃이 벙글어졌어요.

우리의 김기사...제 감탄사만 나오믄 자동으로 차를 멈춰요.ㅋㅋㅋ

법정 스님의 글이었던가요?

복사꽃은 멀찌감치 바라봐야 멋지다고...

매화는 가까이서 봐야 좋고

배꽃은 자세히 들여다봐야 좋다고했던가?

ㅎㅎㅎ 가물가물~~매화&배꽃이 서로 바뀐건지도 몰라요.ㅋㅋ

예전엔 총기가 좋다고 제법 인정 받었는디

점점 쇠퇴의 하향곡선을 그리는 기억력이 민망헙니다요.

암튼 복사꽃은 자신있게 기억해요.

 

 

 

새로운 길만 보면 기필코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의 김기사.

갑자기 핸들을 집 방향과는 엉뚱한 곳으로 돌립니다요.

오지 중 오지라는 무슨 두매산골 이름이라등만 또 잊어뿌렀씨유.

에고~요넘의 건망증이라니...쯧쯧... 시방 혀를 차시남유?

생각 안날땐 억지로 생각해내려고 말랬어요.

어느 순간에 스파크가 일듯 팍~!! 허고 떠오를거니까요.

요기 증말 멋진곳인데 워찌코롬 이케 깊이 깊이 숨어있었나 몰러요.

아... 생각났어요. 가막골.

이정도면 글두 양호허지라잉?

저희 시어머님께서 6.25때 이곳에 잠시 피난하셨다고

울신랑 어릴적에 들어본 지명이라네요.

첩첩산중에 고개고개를 넘어 이런 멋진곳을 만나게 될줄이야...

 

 

물살이 제법 센가봐요.

해질녘 물소리가 요란하네요.

저 바위 아래에서 물살이 부딪히며 물길을 바꾸느라 그렇게 요란한가봐요.

자태가 우아한 두 마리의 그림같은 새가 한 풍경 만들어줍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서두...

 

어린이날이라고 과자도 먹었는디 울신랑 또 아수구리무 먹자고...ㅋㅋㅋ

오늘 우리의 화제는 어린 시절 야그였거덩요.

잼난 얘기들이 뜻밖에 많았어요.

두고두고 울신랑 놀려먹을 만한 얘깃거리도...

어쩌다 심드렁~해 지거나 짜증나거나 화가 치밀어 오를때 떠올리면 웃음이 터질것 같은...

헤헤...언제 기회가 오면 쬐끔만 발설을 혀부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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