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시즌3 이벤트

꿈낭구 2011. 4. 28. 19:28

주말에 집에만 있음 어쩐지 억울하다고...

좌우간 어디론가 길을 떠나기로 합니다.

이 즈음의 우리네 산천은 어딜가나 아름다운 그림인지라

딱히 어디라 정하지 않고 내키는대로 drive를 하기로 했지요.

 

 

섬진강 다목적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여고시절에 하계 봉사활동을 했던적이 있어서

일단 내려서 바라보기로 합니다.

 

 

그 당시에 이 댐을 가로질러 댐 건너편으로 걸어가며

엄청나게 무서워서 다리가 벌벌도 모자라 후들후들 떨렸던 이곳을

오늘은 울신랑과 함께 다시 한 번 건너보기로 했지요.

와우~아득허니 내려다뵈는 댐 아래쪽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댐 위쪽의 남실대는 물빛으로 그 깊이를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여름날에도 이곳에 발을 담글 수 없이 차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3분동안 견디는 사람에게 선생님께선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으니까요.

식사당번을 면하게 해주신다는...ㅎㅎㅎㅎ

 

댐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대조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모자가 날아갈까봐 단단히 단속을 하며 건너편 마을까지 다녀왔어요.

울신랑 역쉬 얼굴빛이 약간... ㅎㅎㅎ 애써 태연한척~하지만

실은 바람때문인지 물빛 때문인지 저도 다리가 스멀스멀~~

아니...그 때의 무서웠던 기억이 아직까지 깊게 각인이 되어있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예전 초딩시절 교과서에 나왔던 '의좋은 형제' 가 떠오르더이다.

이 볏짚을 보는순간 어쩌면 그토록 까맣게 잊고있던 그 내용이 생각이 나는지...

요즘 보기 힘든 풍경이지요.

참 따뜻하고 정겹고...하야...잠시 차에서 내려서 한 커뜨.

 

 

꽤 높은 재를 넘어가는 길에서 잠시 또 한눈을 팔았지요.

눈을 어디에 둘지를 몰라 우리의 감탄사는 거의 신음에 가까웠다면 짐작이 되실랑가...

흑염소를 방목하고 있어서 창문을 여니

'매애~매애애~...'

귀여운 아기염소들의 노래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옵니다.

 

 

요즘엔 시골의 모정도 많이 달라졌네요.

거의 맨션 수준이랄까요?ㅎㅎㅎ

지난 겨울 시즌마감을 하고서 아직 오픈을 하지않았나봐요.

이 커다란 나무가 푸짐하고 넉넉헌 그늘을 드리울때쯤이면

저게 촤르륵~허고 올라갈테지요?

하지만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느낌이더라구요.

갓 쓰고 뾰족구두를 신은 느낌??ㅎㅎㅎ

 

 

어여 오라고 반기는 나무들을 보며

빨려들어가듯 이 길을 따라 달려갔지요.

신록의 성찬이 차려져 있겠다

멋진 음악이 흐르고

곁에 무궁무진 잼난 얘기로 즐겁게 해주는 남푠이 있것다

얼마나 멋진 주말인지요...

 

 

추월산의 묘한 자태가 손짓을 합니다만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지요.

요번엔 워째 몸이 나른하고

며칠 부산을 떨며 집안일을 했더니만

자꾸 나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울신랑 시즌3 이벤트를 허는디 분위기를 깬다 서운해 할까봐서

몇번이나 눈을 치떠야 했다니까요.ㅎㅎㅎ

 

 

저런~!

너무 이른가 봅니다.

아직도 잠에서 덜 깨어난 메타세콰이어들이

아쉽네요.

요걸 보려고 먼길을 달려왔을지 모를 많은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아쉬워하겠지요?

 

 

하지만... 오늘만 날인가요 뭐!

이렇게 파스텔로 그린 그림같은 풍경도 그런대로 멋진걸요.

 

 

이것저것 주전부리로 식사 때를 놓쳐서

집에 돌아가서 딸아이랑 맛난 점저로 먹기로 했어요.

공부하는 아이 영양보충좀 시켜줘야쥐...

 

 

옥정호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도

한참 봄이 무르익은 모습입니다.

멀리 호수를 끼고 달리는 도로 보이시죠?

벚꽃... 올 봄 질리도록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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