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봄마중

꿈낭구 2011. 4. 21. 23:36

 

어제부터 들뜬 마음으로 주말에 꽃놀이를 가자고 바람을 넣던 울신랑.

아니나다를까 아침에 눈 뜨자마자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합니다.

간단히 먹거리들을 챙겨 아침 6시30분에 출발을 했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도통 차창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아침해가 두둥실 안개 사이로 잠깐 나타난 순간을 포착했지요.

달리는 차 안에서 찍었는데 곧바로 숨어버리더라구요.

 

 

 

쌍계사를 향하여 섬진강변을 끼고 가는동안 내내 이렇게 벚꽃이 만발해서

눈이 엄청 호강했어요.

우리 동네는 아직 꿈도 못꾸는데...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환상입니다.

이 광경을 담으려고 우리처럼 부지런을 피워 곳곳마다 진을 치고

사진들을 찍느라 숨을 죽입니다.

그 또한 한 폭의 그림 같더라구요.

사진작가분들이거나 사진 동호회에서 오신 분들 인가봐요.

얼마나 거창한 카메라인지 제 보잘것 없는 디카를 내밀고 사진 찍기가 좀 민망했지요.

 

 

강 건너편 산마루에 안개가 걸려있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두 주 전쯤 매화가 만발했을때 저 길을 지나갔는데...

오늘은 완전히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발길을 붙듭니다.

 

 

아침햇살이 비친 신비로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요.

저녁노을에 물든 모습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이네요.

 

 

쌍계사로 향하는 벚꽃터널인데

이른 아침이라서 비교적 한적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이곳은 오늘 절정을 이루어

수많은 사람들을 손짓하며 부르네요.

 

 

벚꽃터널 아래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 또한 정말 눈부신 아름다움이네요.

아침햇살과 멋진 하모니를 이룹니다.

 

 

우리도 잠시 차에서 내려 걸어보기로 합니다.

차창에 비친 꽃들이 잼나요.

꽃차(?)로 변신해서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더라구요.ㅎㅎㅎ

 

 

화개장터를 지나 다시 섬진강변으로 나오니 안개가 모두 걷히고

연초록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초록빛으로 물이 들것 같아요.

연초록의 강변에서 또 잠시 마음을 빼앗겼어요.

 

 

이대로 품어가고 싶은 풍경을 두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이 모두가 울아부지의 작품인데...

 

 

하동을 지나 남해까지 가게 됐어요.

남해의 벚꽃터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지요.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이곳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무리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림입니다.

 

 

오늘 원래는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가볼까 했었는데

이미 이곳에서 마음을 빼앗겨서

남해에 주저앉게 되었답니다.

 

 

다랭이마을.

아득히 바라다보이는 작은섬을 선물로 받았답니다.ㅎㅎㅎ

훗날에 여기쯤에서 노년을 보내는것도 꽤 멋질것 같다는 얘기도 하면서...

 

 

우리 두 사람도 노랗게 물들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군무 또한 우리 가슴을 울렁이게 했구요.

 

 

우리의 많은 추억이 담긴 상주해수욕장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바라만 보아도 행복해지는...

 

 

이름도 어여쁜 미조항.

이곳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했구요.

 

 

지금이 제철이라는 멸치회를 먹기로 했어요.

상추와 깻잎에 싸서 먹다가는

밥을 넣고 비벼서 먹음 얼마나 맛이 있는지...

 

 

섬 어디를 가나 이렇게 온통 꽃들의 잔치가 열렸어요.

후두둑~지는 동백꽃 또한 어여쁘고요.

산에는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 우리를 혼미케 합니다.

 

 

물건항 쪽 저만치에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데 지나치면서 찍어서

놓치고 말았어요.

사계절 어느때나 아름다운 이곳 남해를 우리는 너무나 좋아해서

우리의 가장 즐기는 데이트 코스가 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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