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섶다리

꿈낭구 2011. 4. 15. 22:27

 

 

요즘 이 섶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약간 흔들리는 느낌도 색다르고

오후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며

건너자면 나도모르게 철부지 아이들처럼

굴러보고 싶은 충동이 스멀스멀~ㅎㅎㅎ

 

 

얼마나 정겨운지 언제부턴가 이 섶다리를 무작정 건너고 싶었었다우.

요즘 학원수업을 마치고 내남자와 늦은 산행을 하기로 한것도

이 섶다리를 매일 건널 수 있다는 즐거움도 한 몫을 했지요.

마주오는 이와 살짝 옷깃을 스쳐야만 건널 수 있는 폭으로 만들어진 이 다리를 건너

강둑을 올라서면 또 하나 제마음을 사로잡는 커다란 나무가 있어요.

이곳을 주로 운전하며 지나치기 때문에

요맘때 이토록 싱그러운 연두빛을 마음껏 감상하기 어려웠는데

요즘 날마다 빛이 달라지는 나무를 바라보는 즐거움이라니요...

 

 

이곳을 지나노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됩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행복해져서...

울아부진 때마다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운 옷을 지어 입혀주시는지요.

작고 여린 잎 하나하나마다 그분의 사랑이 스며있음을 저는 알지요.

 

 

도심속에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하는 나무에게

오늘 고맙단 인사를 조그맣게 속삭여줬어요.

요맘때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약속이나 한듯 서행을 합니다.

그럼에도 누구도 서두르며 보채지 않는데 정말 이 나무는

이곳을 지나는 많은 이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아낌없이 줍니다.

앞으로 3~4일 후쯤이면 최고로 멋진 옷을 입게 될텐데...

저는 이 나무를 만나는 즐거움에 좁고 유난히 턱이 많은 울퉁불퉁한 길임에도

이 길을 고집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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