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팥칼국수

꿈낭구 2017. 1. 5. 15:52


지난 동짓날 팥죽도 못먹고 지나가서

팥죽집 앞에 지나갈때마다 군침을 삼키곤 혔는디

팥죽 대신 팥국수라도 먹어야쓰긋다공...

쉽고 간딴허게 팥국수를 끓였답니다.

울형님께서 직접 농사허신 오리지널 국산팥입지요.

팥을 압력솥단지여다가 적당허니 삶아서 김이 빠진 후에

조금씩 소분혀서 찰밥 찔때랑 밥 지을때 쓸라구 덜어두고

남은 팥에 물을 더 붓고 푹 무르도록 삶았더니

눈만 흘겨도 문드러지게 잘 삶어졌쓰요.

한김 나가기를 지달렸다가 미니믹서여다 팥 삶은 물을 넣고 갈아서 쓸라구요.


칼국수를 집에서 반죽혀서 밀어갖구 만들믄야 좋긋지만

손목이 션찮은 제게는 왕부담!

그랴서 마트에서 생칼국수를 사왔쓰요.

일단 면부터 삶은 다음

팥물에 넣고 휘휘 저어가며 끓였지요.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허구요.

찐~~허게 끓여진 팥칼국수는 어쩜 이리도 맛난지요.ㅎㅎ

어릴적 울엄마가 끓여주시던 여름날의 팥국수 생각이 났쓰요.

주로 여름날 저녁에 끓여주시곤 혔드랬는디

저녁에 배부르도록 실컷 먹고도

다음날 아침이믄 또 먹고 싶어서 두리번거림서 찾게될 정도로

팥국수를 좋아해서

다음날 아침이믄

퉁퉁 불어터져서 국물이 없어진 팥국수를 수저로 떠먹던 생각이 나네요.

추억의 음식중 단연 으뜸인 팥칼국수를

울딸랑구도 좋아허닝게로 요담에 딸랑구 오믄

직접 반죽혀서 밀어서 함께 끓여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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