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6일 금요일
새해들어 정유년 첫산행이다.
모악산 정상에서 우리 눈 앞에 펼쳐진 능선의 고운 자태를 즐기기 위해
금곡사에서 깔딱재를 넘고
중봉에서 헬기장쪽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가깝고 늘상 다니는 산이라고 가비얍게 집을 나섰는데
어찌어찌허다 봉게 이곳꺼징 오르게 되얏다.ㅎㅎ
근래 드물게 하늘이 맑고 청명하다.
이런 하늘을 본지가 언제였나...
우리가 걸어온 자취를 눈으로 더듬어본다.
정상까지 눈이 엄청 내렸던 날에 낑낑거리며 올랐던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봄날처럼 햇살은 따뜻하고
이곳 헬기장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전진.
한무리의 떠들썩한 남정네들을 앞세우고
천천히 뒤따르며 남자들의 수다도 만만치 않다며
함께 웃었드랬다.
구이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가
언젠가 눈쌓인 이곳을 푹푹 빠지며 헉헉대믄서 올랐던 생각이 났다.
올해는 참 눈이 인색하다.
눈 많이 내리믄 달려오리라.
정상에서 비단길쪽으로 내려가다가
우리 즐겨 산책하는 금강절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약수터를 지나 금강정길로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던중
딱따구리 소리에 잠깐 발을 멈추고 둘러보니
이곳에 소복허게 쌓인 나무조각들...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나무에는 수없는 구멍들이...
다세대 주택? ㅎㅎ
부산허게 물어나르는 암컷과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 수컷의 경보음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살금살금 내려가기로 했다.
이 숲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주인이 아니던가.
다섯 시간의 산행에 노곤헌 몸을 바삭바삭헌 간장치킨으로 채워보기로. ㅋㅋ
오늘은 많이 걸었으니께 맘껏 먹어두 괜찮긋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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