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앵두와 보리밥을 이렇게...

꿈낭구 2017. 6. 17. 02:12


울시골집 뒷뜰에 주렁주렁 매달린 앵두는 보기만해도 이쁘고 앙증맞지요.

새들과 나눠 먹기에도 남아서

이렇게 효소를 만들어 보았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부끄럼타는 소녀맹키로 잎 뒤에 숨어서 당췌

그 곱디고운 모습을 내뵈지 않던 앵두구마는...

노린재녀석이 활개를 치고 있더라구요.

농약을 하지 않으니 아주 갸떨이 살판 났구만요.

야가 두쌍무늬 노린재 비스무리허게 생겼는디 허리노린재류 같기도 허공...

작년 요맘때 곤충모니터링을 헐적에 넘나많은 노린재들을 만나서

이름과 생김새가 자꼬만 헷갈린당게여.ㅎㅎ

초록과 빨강의 조화는 새색시를 연상케 헙니다요.

비록 우물가에 심겨진 앵두나무는 아니지만서도

참 어여뻐서 바라만 보아도 행복해집니다.

앵두를 따는것도 일이드랑게여.ㅎㅎ

그랴서 꾀를 내갖구서뤼

커다란 그릇을 들고 위생장갑을 끼고 살살 훑어주니

잘익은 앵두들이 좌르르르~~!

이렇게 맨날맨날 열심히 따서 먹는데 어찌나 달고 맛난지 몰루.

요 얼마전에 바쁜 일이 있어서 한동안 발걸음을 못혔더니만

앵두가 익어서 자꾸 떨어지는게 아까워서

오며가며 따먹을 약간의 앵두만 남겨두고

한꺼번에 따서 효소를 담가볼 궁리를 혔구만요.

이웃들과 나눔도 하고 남은 앵두를 씻어서 소쿠리에 물기를 빼는디

캬~! 어찌케나 이쁜지요...

어저끄 울형님네서 따갖고 온 보리밥이 이렇게나 씨알이 굵고 좋아요.

시고 떱떠름헌 맛이 나서 요걸 덜 좋아허는 사람들이 있는데

요것은 달콤허기가 아주 끝내주게 맛나요.

나무에 매달려 따믄서 실컷 먹고도

한 바가지 따온걸 열심히 먹었지요.ㅎㅎ

이틀 전에 앵두와 설탕을 동량으로 넣고 담은 앵두효소가

설탕이 녹으믄서 밑으로 쭈욱 내려갔기에

거기다가 요 보리밥을 같이 넣어볼라구요.

히히...빠알간 즙이 참 이뿌요잉.

요것을 여름날에 물에 타서 얼음 동동 띄워 마시믄 좋지 않을까요?

요것은 순전히 내맘대루 지어내서 해본 것이구만요.

성공작이 될지 실패작이 될지는 몰긋지만

글두 눈으로 보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허당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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