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어성초 말리기

꿈낭구 2017. 6. 8. 22:30


연일 정신읎이 바쁘게 세 집 살림을 허고 있는디

동무네서 아침 일찍 기별이 왔쓰요.

비가 와서 어성초가 깨끗헐때 수확을 허는기 좋긋다공.

ㅠㅠ근디 그날따라 1교시부터 수업이 있어서 도쥐 시간이 안 될것 같은디

남푠은 딸랑구 이사 시키고 거기 남아 딸랑구 운전연수도 집중적으루다 시키고

아직 새건물에 입주한 사람이 울딸랑구 뿐이라서

혼자 남겨두고 올 수 읎는 형편인지라

수업땜시로 저만 먼저 내려와 밑반찬 만들어서 조만간 올라가기로 해서

남아있게 되얏쓰요.

그러니 꼼짝읎이 내차지가 되야뿐진 어성초 사업을 우짠대여.ㅠㅠ

이렇게 한창 꽃이 이쁘게 피었네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눈썹을 휘날림서 동무네로 가야만 혔당게여.

지주냥반께오서 어성초를 잘라주셔서

바깥 수돗가에서 씻어서 건졌더니 양이 엄청 많아요.

울집 소쿠리며 채반들은 죄다 시골집에 가져다 놓은 터라

마땅히 가져다가 말릴 형편이 못되는디...

동무네서 커다란 채반도 빌리고 큼지막헌 비닐봉투에 담아갖고 돌아와서

일단 물기는 빼얄것 같아서 건조대 위에 얼기설기 요렇게 널어놓고

뒷베란다 건조대에도 잔뜩 널었더니만

건조대 아래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위로 물이 뚝뚝 떨어지능규.

비닐을 깔고 우선 임시방편으루다 대충 이렇게 널기만 허는데도

왜케 정신읎이 바쁘던지요.

수업 끝나고 돌아오니 얼추 물이 뚝뚝 떨어지는것은 해결된것 같구만요.

그란디 문제는 바로 울딸랑구헌티 올라가봐야 해서

이렇게 널어놓고 가얀다는거...

아무도 읎으니께 거실 바닥여다가 큰 비닐을 깔고

그 위에다 어성초를 널어놓고 가는게 좋긋다고

지주냥반께오서는 그케 말씸허시는디

그러기에는 일이 너무 커요.ㅠㅠ

그늘에서 말려야해서 이렇게 건조대 위에 얼기설기 널어두고

얼마나 바쁘게 밑반찬 만들어서 택시 불러타고 터미널에 갔는디

에고고...차시간이 바뀌었나 한참을 지달리게 되얏쓰요.

인터넷에서 버스시간표를 확인했었는디

아마도 그게 바뀌기 전에 누가 올려놓은 시간표였나뵤.

그렇게 훠이훠이 정신읎게 가느라고

미처 챙겨오지 못헌것들이 그제서야 생각이 나는디

우짤것여라. 이미 때가 늦어뿐진것을...

온 집안에 어성초 냄새가 날테지만 암튼 큰 일 한 가지

번갯불에 콩 궈먹듯 해치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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