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6일 토요일
아침 일찍 입소문으로만 알고있던 새벽장터를 귀경가자기에
6시에 얼떨결에 따라 나섰쓰요.
아침 이른 시간이라 아직 늦은건 아닐거라며 차에 올랐는디
신호등 앞에서 점멸등이 순간 녹색신호로 바뀌더니
그야말로 뻥뻥 뚫려 기분 엄청 좋았쥬.
캬~~! VIP 의전 지대루 헌다믄서
ㅋㅋ자기가 마나님 뫼시고 새벽시장을 갈것이니께
미리 신경조까 썼노라믄서 너스레를 떱니당.
그렇게 한바탕 웃고서 시장에 도착혔등만
와따미~~! 천변을 따라 쫘악 늘어선 장터는 별별것이 다 있더이다.
양파김치를 담그기 딱 좋을 크기의 햇양파도 사고 싶고
시들혀진 묵은지 대신 파릇파릇헌 새김치를 담가서 먹고 싶기도 허공
배추와 무우를 시작으로 해서 온갖 채소들이 엄청나게 나왔더라구여.
직접 가꾼 채소를 이렇게 새벽시장에 가지고 나와 판매를 허니
유통비 절감으로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아주 저렴헌 가격에
신선헌 채소들을 구매헐 수 있으니 얼마나 바람직헌지 말여라.
취나물도 사고 오이랑 애호박도 사고
텃밭에 심을 씨토란도 사고
배추도 한 뭉탱이 사고
풋마늘대가 눈에 띄어서 두 단 사왔쓰요.
밑동에서 잎이 갈라지는 부분을 세심허니 씻지 않음
그 사이에 흙이 남을 수 있어서 각별히 신경써서 손질을 혀얀당게여.
이렇게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서 소쿠리에 물기를 빼는 동안에
마늘이파리 부분도 아까워서 따로 장아찌를 담가보려고 요렇게 썰어뒀지요.
요것은 지난번에 담근 머위장아찌구요
열탕소독된 저장용기여다 마늘대를 꾹꾹 눌러 담고
간장, 식초, 설탕, 물을 동량으로 해서 끓여서
바로 부어주믄 되는디
저는 지난번 장아찌 담그고 장이 남아있어서
재활용(?) 허느라고 섞었어요.
이때 매실청을 이용허믄 설탕과 식초의 양을 조절험 된다는거.
많은 양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서는 약간 간장과 물의 양을 조절허시면 됩니다.
햇양파가 맵지도 않고 요즘 참 좋을 때지요?
몇 개 장아찌로 요렇게 담갔어요.
지난봄에 새로 담근 두릅장아찌도 있구요
올해 츰으로 담근 뽕잎장아찌도 있어요.
ㅋㅋㅋ장아찌 종류만도 이것저것 올망졸망 얼마나 많은지 몰긋네여.
누름돌을 오래 끓여서 소독혀갖고 위에 떠오르지 않도록
꾸욱~눌러주고 장아찌국물을 부었다가
하루 지나서 국물만 다시 끓여서 식혀 붓기를 세 차례 해서
이제 숙성시켜서 맛나게 먹는 일만 남았네여.
최근에 담근 장아찌들을 요렇게 쪼르르르 늘어놓구서
흐믓혀서 한 커뜨~!
냉장고로 이미 들어간 녀석들이 알믄 삐질지두 몰긋네용.ㅎㅎ
작년에 담갔던 무우,고추,가시오가피순, 취나물,마늘장아찌도 있구요
올해 새로 담근 냉이, 신선초...
아고고...김치냉장고 속에 온갖 장아찌들이 그들먹 헙니당.
이 많은 장아찌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게 고추장아찌와 풋마늘대 장아찌였쥬.
저장용기를 몇 개 더 사와야긋네여.
뿌듯헌 주말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