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매실엑기스 담그기

꿈낭구 2017. 6. 29. 04:59


2017년 6월16일

시골집 뒷뜰의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땄다.

생김새가 좀 못생겼나? ㅎㅎ

암튼 막대기로 흔들어서 떨어진 매실을 줍고

씻어서 꼭지를 따기까지 만만찮은 노동이지만

유기농이라는 뿌듯함에 좀 못생겼어도 사랑시럽다.

그중에서 큰넘은 따로 골라서 매실장아찌용으로 이렇게 손질을 했다.

살짝 소금물에 담궜다가 방망이로 두들겨서 씨를 빼내는 작업 또한

무한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거리다.

아예 시골집에다 대용량으루다 설탕을 한 포 사다놓았드랬다.

이참에 2kg짜리 주방용 전자저울로는 불편해서

아주 과일가게 저울같은 포스의 큼지막헌 저울도 하나 장만했다.

이래저래 시골집 살림살이가 솔찬시 늘어가고 있넹.ㅋㅋ

매실장아찌용은 설탕과 매실을 동량으로 이렇게 눌러담고

백설이불을 살포시 덮어줬다.

나머지 매실은 하나는 항아리에

나머지는 저장용 유리병에 요렇게 매실청 용도루다...

매실장아찌에서 요렇게 물이 많이 생겼다.

발효가 되고있어서 시골집에 일삼고 출근을 해야한다.ㅠㅠ

설탕이 녹으면서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가끔씩 열심히 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6월19일

저장용기를 사다가 열탕소독을 해서

설탕이 녹은 매실장아찌를 옮겨 담았다.

보기만해도 부자가 된듯 뿌듯하다.

2017년 6월19일

하루하루 다르게 매실이 커가믄서 요렇게 발그레~ 노랗게~

익어가는데

문제는...

 매실나무 한 그루에서 햇빛을 많이 받는 가지와

그렇지못한 가지의 매실 성장속도가 다르다보니

매실청을 수시로 해야할 상황이다.

매실과 살구의 차이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만큼

매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울옆집 커다란 살구나무에서 담넘어 온 가지에서 떨어진 살구들이다.

너무나 크게 자라서 떨어진 잎이나 살구가 우리집 홈통을 막아

수시로 길다란 장대를 이용해서 쌓인 이물질들을 끄집어내는 일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우리의 이런 고충을 알아서 적당히 나무를 전지를 해주믄 좋으련만...

높이가 너무 높다보니 위험천만헌 곡예를 해도

완벽하게 홈통에 쌓인 이물질들을 제거하긴 역부족이다.

떨어진 살구에서 초파리들이 들끓는 불편함 또한 겪어야하니

땅을 파서 구덩이에 쓸어담고 묻어야허는 노동까지

덤으로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떨어진 살구들이 우리집 정원수 가지 사이로 떨어진넘은 그래도 흙이나 모래가 박히지 않아서

달콤헌 살구맛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실컷 맛볼 수 있다는 것으로

성가신 살구나무 뒤치닥거리를 하고있는 실정이당.ㅎㅎ

암튼 처치곤란의  떨어진 살구들을 이웃들과 덕분에 나누기도 하고

먹기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올해는 살구잼은 만들지 않기로 했다

높은 가지에 남아있던 매실이 또 떨어져서 이렇게 또 일을 벌였다.

매실이 또 떨어져서 이제부터는 오일스킬렛을 이용하기로 했다.

2017년 6월22일

나무를 흔들어서 한꺼번에 따면 좋으련만

익은 매실로 매실청을 담그면 훨씬 향긋하고 맛도 좋다는걸 알기에...

오일스킬렛에 매실청을 만들면

길고 긴 발효기간을 하루로 줄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

게다가 설탕의 분량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까지...

65℃에서 하룻밤 세팅을 해두면

요렇게 발효가 돼서 매실을 건져내고

아직 살짝 덜 녹은 설탕까지 열탕소독된 병에 담아서 2차 발효를 시키면

아주 깔끔한 매실청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늦은 봄 내내 매실청과 씨름을 하게 생겼다.ㅎㅎ

오일스킬렛에 가득 채울만큼씩 떨어지믄 좀 좋을겨?

저장용기가 있는대로 다 출동을 했어도

수시로 나오는 매실청이라서 용기를 새로 사와야만 한다.

딸랑구한테 다녀와야해서 우선 여기에 이렇게 담아놓구서

나중에 옮겨 담으리라...

아주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요렇게 오일스킬렛을 이용해서 만든 매실청은

주로 음료로 이용을 하면 특유의 술냄새 같은 냄새가 없어서

아주아주 좋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발효시킨 매실처럼 쪼그렁 쭈그렁헌 매실을 건져낸것 중

잘 익었던 매실은 먹기도 혀가믄서뤼...ㅋㅋ

에효~!! 어쩌자고 나를 이렇게 부려먹능경~~! ㅠㅠ

이젠 특단의 조처를 취해얄것 같다고 남푠헌티 마구 구시렁댔다.

그렇다고 버릴 수 있남?

이 매실의 향기가 월매나 향긋허고 좋은지...

오일스킬렛이 있으니 그나마 이렇게 찔끔찔끔 만들 수 있는거 아닌겨?

12시간 세팅해서 이렇게 나뒀다가

담날 매실청을 임시용기다 담아놓고

룰루랄라~~ 며칠 집을 떠났다가 돌아와서는...

씽크대 위에 왠 누런 액체가...

아하~! 가믄서 마실라고 둥글레차를 담아두고서 깜빡 잊고 그냥 갔었고낭!

며칠이나 지났으니 상했을터인디

그동안 목말랐을 화초들 생각에 그것을 들고가서 냅다 요기죠기 화분여다가 들이붓고

것도 모자라서 흔드니까 거품이 나기에 물에 헹구어서

거름으로 좋긋다 싶어서 마구마구 화분에 줬다는거 아녀.

그리고는 담날부터 화분들이 시름시름 뭔가 수상헌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을 그렇게 흠뻑 주었는데도 대체 왜 이리 시드는걸까?

무성허던 화분의 화초에서 누렇게 시든 잎이 맥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 도 아니고 이건 분명 뭔가가 있음을 그제서야 알아채고

탐색을 혀본 결과~~~

ㅠㅠㅠㅠ 물이라고 준답시고 줬던 것이 바로 1차발효를 끝낸

아깝고 아까운 몇차례에 걸쳐서 만들었던 매실청이었던 것이었다.

그리하야~~ 이렇게 술에 취헌듯 짜부러진 화초들을

시골집 정원으로 데려다가 심폐소생술을 시켜야만 허는 불상사가 생겼다.

지난번 꽃집에서 사다 심은넘 곁에다가

땅바닥에 드러누워뿐진 술취헌 동무를 심고

잘좀 보살펴주라고 부탁을 혔다.

너무 커서 옮겨다 심을 수 없었던 화초는

특단의 조처로 가지치기를 허고

시봥 열심히 보살피고 있는 중이다.

속이 씨리고 에리공...

그 아깐 매실청 생각이 이제서야 스멀스멀~~!

한동안 이 기가막힌 건망증으로 야기된 사태로 인해

나 스스로 한심했고 패닉상태가 되었드랬다.

두고두고 남푠헌티 놀림거리가 되지 않게끔

야떨아~! 부디 씽씽허게 다시 살아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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