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딸랑구 생일축하

꿈낭구 2017. 8. 19. 14:42


신입사원 3개월차가 고비라던데

일이 자기 적성에 맞지않는거 같다고

층층 시하 조직사회에서의 말단인 신입사원들이

가장 많이 갈등을 겪고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시기가 바로 이쯤의 시기란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지만

새로운 일과 사람들과의 적응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것을 알면서도

전화기 타고 들려오는 직장 새내기인 자식의 목소리에 예민해지지 않을 수 있는 부모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새로운 환경에서 모든것을 혼자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초보라서

씩씩하고 밝은 목소리에는 뿌듯하고 대견하다가도

넘 힘이 든듯 일에 파묻혀 찡찡대기라도 할때면

살살 달랬다가 나무라기도 했다가...

그야말로 동기들이 하나 둘씩 퇴사를 할때마다

어쩔 수 없이 마구마구 흔들리는 마음이 어디 혼자뿐이겠는가 말이다.

여태 집에 한 번도 못내려온 딸아이에게 생일날 오래서

맛난 음식도 만들어 먹여주고 싶었는데 것두 어려울것 같다는 기별이 왔다.

그리하야 우리가 서울에 일이 있어 올라간 김에

아이한테로 가서 미리 앞당겨 생일축하를 해주기로 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한우로 몸보신을 시켜주고 싶어서

드라이브 삼아 주말에 데리고 갔는데

딸랑구의 환한 웃음에 마음 조마조마하던 노파심이 눈녹듯 녹아내렸다.

인생의 선배로서 사촌들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면서

혼자만 겪는 갈등이 아니란걸 알고는

다시 힘을 내보겠단다.

결코 만만치 않은 사회생활에 적응하기까지는

때론 좌절감도 맛보게 될테고

마음 시린날도 있을터인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기를...

강릉까지 가는길은 넘 험난했다.

고속도로 사정이 때가 때 인지라 거의 주차장 수준이어서

결국 도중에 되돌아오게 되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며칠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이쁜 천사로 우리에게 와서

어느덧 꽃다운 스물넷 꽃띠 큰애기로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정작... 생일날에는 딸랑구 없는 식탁에서

미역국을 먹으며 사진을 찍어서 눈으로나마 먹으라고 보내줬다.


아이 태어나던 그해 여름은 정말이지 엄청난 더위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었다.

오늘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울딸랑구 어린시절 영상을 보며 하루를 보냈다.


보고 또 바라봐도 신기하기만 하던 그 시절의 추억.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과 감격과 행복을 주었던가.

내보물.

이제는 열심히 홀로서기로 고군분투중인 딸랑구.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쏜살로 흘렀다.



'아이자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의 어린 시절  (0) 2020.03.05
소중한 보물상자  (0) 2018.11.02
큰 감동을 선물한 울딸랑구  (0) 2017.05.20
쇼니  (0) 2014.10.23
생일축하  (0) 201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