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돼지고기 보쌈

꿈낭구 2017. 10. 6. 18:12


천근만근...

몸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 이번 추석명절 긴 연휴기간 동안

그저 쉼이 필요해서 그야말로 한 끼에 한 가지씩만 만들어 먹기로 했답니다.

오래간만에 집에 온 딸랑구를 위해 만든 돼지고기 보쌈입네당.

돼지앞다리 한 뎅이를 사갖고 와서

물에 삶는 수육 대신 샐러드마스타 오일스킬렛을 이용해서

요렇게 양파를 잘라서 밑에다 깔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반 잘라서 올리고

통후추와 월계수잎만 넣었다가 남은 공간에 수미감자 네 개를 곁들였지요.

160℃로 50분으로 세팅을 해서 기다리기만 허믄 끝입니당. ㅎㅎ

증말 간딴허쥬?

요렇게 감자를 넣음 포슬포슬허니 진짜 맛난 감자를 즐길 수 있답니당.

달걀을 깨끗이 씻어서 함께 넣어도 좋구요.

고구마를 넣어도 물에 찐 고구마보다 훨씬 맛있어서 좋더라구요.

그 사이에 마트에서 사온 배추 한 통을 요렇게 간절였다가 씻어 건졌어요.

원래는 보쌈집에서 나오는것 맹키로

포기로 지드란허니 절일라고 혔었는디

그동안 김치귀경 못헌 딸랑구 생각에

기냥 후다닥 김치로 담가서

생김치와 돼지고기를 항꼬 먹는게 좋을거 같아서 계획을 수정혔쓰요.

냉동실에다 넣어뒀던 김치양념이 있어서 일사천리루다가...

실은 그다지 얼마 안 되게 심었던 고추가 한꺼번에 익는게 아니라서

건조기 돌리는것도 애매허고 그래서 생고추를 수확허는대로 가져다가

믹서에 액젓을 넣고 갈아서 넣어뒀었거든요.

밀가루로 김치죽만 쑤어서 마늘과 생강을 넣고

마침 몽땅 수확해온 부추와 쪽파를 넣고 냉동실 출신 썰어놓은 갓도 넣구서뤼

버물버물~~ 기냥 간딴허니 김치를 담갔지요.

김치 간을 좀 봐달랬더니 주방으로 쪼르르 달려온 딸랑구는

연신 코를 발름거림서 이게 뭔 맛난 냄새냐공...

김치를 버무리던 그 사이에 어느새 이렇게 돼지고기가 익었구만요.

돼지고기 한 뎅이를 끄집어내서 식혀서 썰을라구요.

딸랑구는 어떻게 물 한 방울 없이 요렇게 만들 수 있느냐고 신기하다네여.

그도 그럴것이 보통은 물에 넣고 된장이나 마늘, 대파 등등 이것저것 넣고

푸욱 삶아서 건지는 수육이지만

요것은 오로지 통후추와 월계수잎만 넣고 만든것이니 넘넘 쉽고도 간딴허니께요.

딸랑구 갈때 보낼라구 아주 쬐끄만 통에 요만큼 김치를 담았구요

나머지는 돼지고기랑 같이 먹음 맛있어서 익기도 전에 바닥날것 같아요.

돼지고기 잡냄새도 전혀 안 나고

어쩜 이케 보들보들 맛나냐고

울집 부녀지간에 아주 신바람이 났어요.

ㅎㅎ울집 부녀는요~~

물 말은 꾀기는 절대로 꾀기로 안 친당게여.

절대로 물 한 방울 안 들어간 꾀기니께 진짜 꾀기 아닝게뵤잉?

암튼 실컷 맘껏 갓 담근 김치여다가 먹고도 남어서

오늘 딸랑구 가는 편에 나머지 꾀기를 넣어 보냈구먼요.

이 맛에 흠뻑 빠진 딸랑구도 조만간 따라하기로 보쌈을 만들어 먹을거래요.

오일스킬렛 없이도

샐러드마스타 냄비에 똑같은 방법으로 넣고 중불로 올려서

바포밸브 울리믄 중약불로 익히믄 요렇게 만들 수 있다고 알려줬거든요.

볶음, 튀김, 찜 등등 만능으로 이용허라고 4Qt짜리 냄비를 줬었는디

주로 닭볶음탕을 하거나 물 끓이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무수분으로 채소를 데치거나

보다 더 댜양헌 방법으로 딸랑구의 요리실력이 업그레이드 될지 몰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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