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
새벽 일찍 서둘러 구절초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
안개에 휩싸인 구절초 동산에는
우리 보다 더 부지런한 이들이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작품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들어가는 입구에 핀 바늘꽃이 아침이슬에 흠뻑 젖었다.
오르막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는데
이곳 역시 아직은 때가 이른듯...
이번 주말부터 구절초 축제가 시작된다기에
활짝 피었겠지 했는데 아직은 꽃봉오리가 붉은빛을 머금고 있다.
역시 이곳은 이른 새벽에 와야 제맛이다.
신비로운 분위기가 이른 아침 쌀쌀한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우리를 머물게 한다.
온통 하얀 꽃동산에서 만난 영롱한 보석같은
보라빛 좀작살나무 열매.
무당거미의 아침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숨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담아본다.
겉옷을 두 개나 껴입었는데도 춥다.
심지어 손도 시렵다.
고추잠자리도 아직 단잠에 빠져있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구절초와 눈을 맞추고
끝도 없이 펼쳐진 모습이 아름답다.
청초한 코스모스의 자태에 흠뻑 빠졌다.
달맞이꽃에도 영롱한 보석들이 주렁주렁~~!
해바라기가 지난 여름 폭염을 이겨내고
이제 꽃문을 열기 시작했다.
꽃동산에서의 아침산책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환상이다.
호젓한 강변길을 걸으면서 마냥 황홀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아침을 함께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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