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터 살이 통통 오른 제 철을 맞은 꼬막을 먹으러
벌교에 가자는 남푠.
꼬막정식을 사준다네여.
그치만 이번 달에는 겨우살이 준비로 몸도 고단허고
다른 달에 비해 김장하는데 지출이 많은데다
이상하게도 이번달엔 왠 경조사가 한꺼번에 그리도 많은지요.
살림허는 아낙으로서는 고민이 많았다지요.ㅠㅠ
그래서 저의 기준은 축하금 보다는
부의금에 비중을 더하자는 주의 입니다.
기쁜 일 보다는 슬픔을 당한 일에 마음이 더 쓰이더라구요.
얼마전에 순천만에도 다녀왔었고
남도기행 허믄서 예전에 벌교에서 꼬막정식도 먹어봤었고
그란디 그 먼 길을 오로지 꼬막 먹으러 나서기엔
날씨도 그렇고 컨디션도 그렇고...
암튼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아무래도 이번달에는 생각보다 지출이 월등히 많아져서
긴축을 하지 않음 안 되긋기에
꼬막정식 그거 별거 있긋냐공...
집에서 지가 만들어주긋다공.
호기롭게 벌교산 꼬막 2kg을 만 원에 사왔어요.
싱싱한 꼬막 두 망을 일단 깨끗이 씻어서
소금을 약간 넣고 두 시간 가량 해감시키는 중입니다.
꼬막 삶는 방법이 이제는 널리 알려져서
굳이 늘어놓지 않아도 되긋지만
일단 물을 팔팔 끓이다가 찬물을 한 컵 정도 넣어요.
국수 삶을때 깜짝물 처럼 말이죠.
그러고서 해감시켜 소쿠리에 건져둔 꼬막을 넣고
한 방향으로 계속 저어가믄서 꼬막이 벌어지기 시작허믄 불을 끕니다.
완전히 입을 열때꺼정 삶으면 맛난 맛이 다 빠져뿐진당게여.
수저로 꼬막 뒷궁딩이쪽을 살짝 비틀믄 꼬막이 분리가 되고
그 껍딱지 속에서 맛난 국물이 쪼로록 나와요.ㅎㅎ
일단 처음 꼬막요리로는 요것~!
뭐니뭐니혀두 꼬막을 먹는 재미로는 요것 따라갈것이 읎긋지라잉.
꼬막을 빼묵는 재미도 즐기고
양념장에 콕 찍어서 먹는 그 쫄긋헌 식감이라니요.
ㅎㅎ아주 제철을 만나 꼬막껍딱지가 미어터지도록
살이 꽈악 찼더구만요.
꼬막 정식으로 나오는 음식 중에서
한 가지는 요렇게 해서 맛나게 먹었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