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눈사람놀이

꿈낭구 2018. 12. 6. 17:15


ㅎㅎ동심으로 돌아가서

눈사람 놀이를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눈발이 날리더라구요.

우리 동네는 첫눈이거덩요.

하늘이 잿빛이라서 눈이 좀더 내릴줄 알았더니

시간이 지나믄서 흐지부지...

눈이 다 녹아서 흔적도 없어졌어요.

그래서 산으로 눈을 찾아 들어가봤는디

ㅎㅎ여긴 아직 희끗희끗 눈이 남아있네요.

계곡의 물소리가 어찌나 좋은지

산에 오르는 내내 상쾌하고 즐거웠어요.

이 숲에서 예전에 멧돼지를 만난적이 있어서

그때 너무 혼쭐나게 놀란탓에

이쪽 계곡길은 한동안 찾지 않았었거든요.

오후 늦은 산행도 아니었는데도

뜻밖에 엄청 커다란 멧돼지의 출몰에 식겁했던 일을 생각허니

자꾸 두리번 두리번거려 지더라구요.

때로 이곳이 반환점이 되기도 했는데

깔고 앉는 매트를 안 가져와서

차가운 눈바탕에 앉을 수 없어서 계속 오르기로 했어요.

솔바람소리와 청명한 물소리며 새들의 지저귐으로

깊은 산속은 자연의 오케스트라로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죽은 나무에서도 이렇게나 눈부신 생명이 깃들어 살아가고 있네요.

무채색의 숲속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나무를 보니

정말 이뻐요.

땀이 나서 옷을 벗고싶어질 만큼 한참을  더 올라가니

눈이 소복보속 쌓여서 이곳은 그림의 떡입니다.

뜨거운 차와 간식을 챙겨왔지만

앉을 수가 읎으니 말입니당.

이곳엔 눈이 더 많이 내렸나봅니다.

ㅎㅎ눈사람놀이를 했어요.

솜사탕처럼 보드라운 눈의 촉감이 어찌나 좋던지요.

남푠은 아빠눈사람을 만들었어요.

순딩순딩...넘 귀여운 곰돌이 같아요.ㅎㅎ

아빠눈사람과 아기눈사람을 만들고 보니

엄마눈사람도 만들어야긋지 않우?

주변의 자연물을 이용해서

한껏 치장헌 엄마눈사람도 만들었어요.

엄마눈은 왕눈이로...ㅋㅋ

이러구 한참이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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