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순천만에 다녀왔어요.

꿈낭구 2018. 11. 29. 18:40

 

2018.11.24

순천만으로 생태탐사 다녀왔다.

이른 아침 출발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천만에 도착하니 바람도 불고 비까지 내려서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날씨.

그래도 바다는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하기 이를데 없다.

와온해변에서 순천만쪽으로 걸어서 가기로 했다.

열심인 샘들과 함께하게 되어 즐거웠다.

오후쯤에는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비바람 등지고 앉아 바다를 마주했다.

 

남부지방의 숲에 자생하는 예덕나무

메리골드 가족으로 알려진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만수국아재비의 전체에서 향기가 나는데

그 향기가 너무너무 좋다.

제주도나 남부지방에서 여름부터 늦가을인 11월까지 꽃이 핀다.

이렇게 향기롭고 어여쁜  만수국아재비를

쓰레기풀이라 부르는게 안타깝다.

잎모양이 메리골드와 아주 흡사한것만 보아도

한가족임을 알 수 있다.

잎이 만수국과 많이 닮았는데 꽃이 훨씬 작아서

만수국아재비라고 부른단다.

쓰레기 더미나 길가. 빈 터에서 잘 자란다 하여 쓰레기풀이라고도 한다고.

도깨비바늘 열매

바늘처럼 생긴 씨 끝에 가시 같은 털이 있어서

스치면 옷에 가시가 달라붙는다 하여 도깨비바늘이다.

도깨비처럼 알지모르는 사이에 따라 붙는다고 하여.

원줄기는 네모나고 털이 있고

노란 꽃잎이 두 장인 것도 있고

다섯 장인 것도 있다.

이날에도 이 도깨비바늘이 옷 여기저기에 달라붙어서 당혹스러웠다.

갯쑥부쟁이

국화과의 쑥부쟁이중 산이나 들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갯쑥부쟁이는

열매에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홍가시나무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먼나무

타원형 잎몸이 두껍다.

주맥이 뚜렷하지만 측맥은 희미하며

잎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암수딴그루로 황록색 꽃이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가을에 빨갛게 익은 열매가 겨우내 달려있어서 겨울철 새들의 먹이가 된다.

제주도에서는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다.

 

예덕나무

 

 

해송

검은색이나 흑갈색 나무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 아랫부분의 잎집은 끝까지 떨어지지 않으며

겨울눈은 흰색이다.

곰솔 흑송으로도 불리는데

잎이 상대적으로 억세다.

향기가 환상인 만수국아재비가 지천으로 피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꽃도 참 이쁘다.

겨울눈을 들여다 보는데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차주머니나방과 때까치의 먹이

때까치는 잡은 먹이를 작은 나뭇가지나 가시에 꽂아두는 습성이 있다.

차주머니나방은 월동용 집으로 훌륭해 보인다.

개요등열매

 

돌가시나무

줄기가 옆으로 뻗어 마치 덩굴나무 같다.

어린 가지는 녹색으로 가시가 있고 털이 없다.

겨울에는 대부분 잎이 떨어지지만 일부는 남아있기도 하다.

달걀형의 작은 잎은 윤기가 난다.

5~6월에는 하얗게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팽나무

팽나무의 이름은 열매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 나무의 열매를 작은 대나무 대롱에 넣고 대나무 꼬챙이를 꽂아 공기 압축을 이용해

탁 치면 팽 하고 날아가는 것을 '팽총'이라고 하는데

느릅나뭇과에 속하는 팽나무는 재질이 좋아

일본에서는 1리마다 심어 이정표를 삼았다고.

팽나무열매는 적갈색이다.

하지만 검게 익는 팽나무도 있는데 검팽나무라고 부른다.

작은 새들의 겨울식량

 

비가 점점 더 내리기 시작해서

흑두루미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모두들 안타까워했다.

도깨비바늘꽃

 

멀구슬나무

이 나무의 열매 속 딱딱한 씨앗은 염주를 만드는 데 쓰였기에

 '목구슬나무'라고도 부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멀구슬나무 열매는

열이 나고 답답한 것을 낫게 하며 오줌을 잘 통하게 하고

배 안의 세 가지 충을 죽이고 옴과 헌데를 낫게 한다고 나와있단다.

이 나무는 예부터 줄기는 구충제나 피부병 치료제로

잎은 화장실에 넣어 구더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즙은 살충제로 쓰였다고.

인도에서는 멀구슬나무의 작은 가지를 칫솔 대용으로 쓴다고.

이 나무의 열매는 노란 방울처럼 생겨서 '금령자'라 불렸다.

5월이면 연보라빛으로 꽃이 피는데

모양새나 빛깔, 향기가 라일락꽃을 연상시킨다.

고창군청 앞에 멀구슬나무가 있다고 하니

봄에 연보라 꽃이 만발했을때 찾아가 봐야겠다.

 

이 즈음이면 순천만을 붉게 물들이는

칠면초와 나문재가 장관이다.

모두 명아주가족들이다.

작은 별들이 수없이 매달린 모습이 어여쁘다.

 

 

비가 점점 더 내려서 길이 물에 잠겼다.

 

칠면초와 나문재를 비교해보기도 하고

나문재는 갯솔나무라고도 부르는데

꽃자루가 있으며 별모양의 꽃이 피고 열매도 별모양으로 크게 맺는다.

 

 

갯질경이와 개쑥도 비교해보고

 

근처의 돌을 이용해서 징검다리를 만들어서

한사람씩 차례로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면서 건너야 했다.

바닷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해당화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노래가 절로 났다.

 

 

 

비파나무

송나라 시인은 이 비파나무의 잎을 '대엽용장이'라 하여

 '쫑긋한 귀'에 비유했다고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잎을 보니 미소가 지어진다.

10월~11월에 꽃이 핀 후

다음해 5~6월에 황금색으로 열매가 익는데

포도송이 처럼 열매가 열린다.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조는 비파나무 열매를 즐겨 먹어

정원에 한 그루 비파나무를 심었는데

누가 따 먹을까봐서 세어볼 정도로 아꼈단다.

어느 날 집을 지키던 보초병이 열매 두 개를 따 먹었다.

조조는 그 사실을 알아채고 비파나무가 여러모로 방해가 된다고

뿌리째 파서 없애라고 명령을 하자

보초병이 자신이 훔쳐먹은 사실도 잊은 채

'그렇게 맛있는 비파를 왜 베어버리십니까?'라고 말하여

조조는 보초병을 끌고 가 처형시키라고 명령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도 손님과 더불어 비파나무 열매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단맛과 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갈증해소에 적격이라고.

열매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맛있다니 한 그루 구해서 심어볼까나?

꽃향기가 너무 좋아서 향기만 즐겨도 만족스러울듯.

 

너무나 맛있는 점심식사.

줄 서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이나무의 이름은 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의는 의자를 가리키며 이나무가 의자를 만드는 목재로 쓰였음을 말해준다.

이나무는 난대성 식물이라 제주도와 따뜻한 남해안에서 자란다.

이나무의 매력은 열매에만 있지 않고

수피는 희끗희끗하게 밝으며

나이를 먹어도 뒤틀림이 많지 않다고.

수형도 층층나무처럼 빈틈없이 단아하다.

하지만 이나무 고목을 보기 힘든것은

이나무 줄기에는 밀선이 노출돼 있어서 벌레들이 잘 모여들고

특히 하늘소가 좋아해서 둥치를 갉아먹으니

나무가 제명을 다하지 못하니 그렇다고 한다.

잎은 하트 모양이며 매우 크고 가장자리에는 그리 날카롭지 않은 톱니가 있다.

손바닥을 펼친 크기만큼이나 넉넉해서 옛사람들은

잎이 넓은 오동나무를 연상하여 의동, 산동자라고 했다.

일본 사람들은 밥을 쌀 만큼 잎이 크다하여 반동이라 불렀다.

열매가 달지도 시지도 않고 맛이 밍밍해서 새들이 반겨 먹지 않아

번식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머루송이처럼 많이 열리고 색깔이 붉고 예쁜데다

바람이 불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

겨울철 배고픈 새들의 좋은 간식이 된다고 한다.

은행나무처럼 암수 따로 있다.

가시나무 도토리 각두

가시나무 도토리는 줄무늬가 있고

도토리는 겨울에 떨어진다.

 

 

 

 

 

 

 

오리나무 열매에 꿀을 발라놓은듯 끈적끈적하다.

 

굴피나무 열매는 오리나무 열매처럼 생겼는데

성이 잔뜩 난듯 가시처럼 곧추세운 모습이 성깔있어 보인다.

마넝쿨

사스레피나무

나무껍질이 매끈하고 잎몸은 두껍고 긴 타원형이며

잎끝이 조금 길다.

측맥이 뚜렷하고 잎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암수딴그루로 봄에 흰꽃이 1~2송이씩 아래를 향해 핀다.

생강나무

잎눈은 뾰족하고

꽃눈은 동그랗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순천만의 모습이다.

 

어느새 이곳에는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감태나무.

이른봄에 새순이 나서 잎이 비집고 나오면

그제서야 잎을 떨군다. 

묵은 잎을 매달고 겨울을 견디며

새순의 추위를 조금이라도 막아보려고 

겨우내 묵은 잎으로 감싸고 견딘다 하여 

모성애가 강한 나무라고도 한다지만

과학적으로는 조상이 상록수여서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떨켜가 잘 생기지  않아서 잎이 떨어지지 않는다는데..

열매는 까맣고 작다.

잎과 줄기를 꺾으면 매운듯한 알싸한 향이 나는데

잎에는 정유성분이 있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염증을 없애준다고.

잎, 잔가지, 열매, 뿌리까지 약용으로 쓰인다는 귀한 나무다.

 

 

 

망원경으로 흑두루미떼를 만날 수 있었다.

겨울비에 젖은 동백꽃이 함초롬하다.

멀리 흑두루미의 소리가 요란하더니

엄청난 무리들이 이동을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망원경이 없어서

그저 눈으로 감상하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철새들의 군무를 오후 해질녘까지 감상하고

즐겁고 유익했던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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