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남푠의 생일이벤뜨

꿈낭구 2019. 2. 28. 21:00

2019.2.25

생일 전야제는 천관산 자연휴양림에서

한우채끝등심으로

대파와 싹이 나기 시작헌 마늘 한 통 항꼬 꿔설라무니

요렇게 꿔서 스테이크 소스를 뿌려서 한 접시씩 먹었구요

아 글구 참!

근래들어 하도 순대 노래를 불러싸서

몰래 순대도 챙겨갖고 갔드랬쥬.

냄비에 물을 넣고 찜기 대용 접시에 위생백에 담은 순대를 올려서 쪘어요.

치킨집 소금꺼징 챙겨갖고 가서 요로케...

입덧허는 아낙네 맹키로

우쨔서 요새 문득문득 요런 평소 즐기지 않던 먹거리들에 관심을 갖는지 몰긋써라.ㅋㅋㅋ

생일날 아침에는 소고기미역국꺼징 경우지게 끓였쓰요.

국간장도 따로 챙겨갔다니께여.

전날 천관산 등산을 하며 시간이 늦어져서 정상 까지 못갔던게 못내 아쉬워서

아침에 일찍 다시 오르기로 해놓구선

방이 너무 더웁고 냉장고와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에

잠을 설쳐서 고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요렇게 소박헌 아침을 먹었당게여.

아침을 늦게 먹은탓에

즘심엔 부담읎는 전복물회를 먹기로 혔는디

완도에서 멸치와 건어물을 사면서 추천해주신 맛집을 소개받아 갔더니

전복코스요리집이더라구요.

아직 점심때도 안 된 시간이라

간단히 물회나 먹고 갈까 했는데 2인분에 자그만치 5만원이래여.

아주 굉장헌 자부심을 갖고

다른데서 먹는 물회와는 차원이 다르다믄서 권허시기에

비싼 이유가 있을거라며

튀김이며 생선구이까지 한 상 거허게 나오던 물회정식을 기대혔더니

세상에나...

이게 무신 황당시츄에이션이래여.

스뎅양푼에다가 곁들여져 나온 반찬들의 비쥬얼이라니요.

여태 먹어본 물회중에서 이렇게나 맛이 읎는 물회는 츰였쓰요.

대실패......

대 실망......

반찬은 손 하나도 안 대고

돈 아까워서 물회만 깨작거리다 나왔쓰요.

히히...생일날  해남에서 달마고도를 걷다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멋드러진 바위 위에서

배낭속 빵을 꺼내놓고 생일축하 파티를 혔쓰요.

ㅎㅎ 초 대신 보리수 가지를 대신 꽂구서뤼...

목청을 가다듬고 축하노래럴...ㅋㅋㅋ


몇 날을 싸돌아댕기다 돌아왔더니

냉장고도 터엉 비고

생활의 리듬도 깨져서 늦잠꺼징 자는 바람에

아침을 이렇게 대충 때웠쓰요.


이 샐러드로다 말헐것 같으믄...

양배추 한 줌 넣고서뤼

집에 있는 과일.

사과, 키위, 바나나,귤 이렇게 네 가지 들어갔구요

각종 견과류로는 땅콩, 호두, 사차인치, 호박씨, 캐슈넛,

 해바라기씨를 굵게 다진것이구요

망고와 감 말린것을 식가위로 잘게 썰어서 통에 담아두고

요렇게 한 줌씩 넣어먹어요.

아참~! 약간 갈색빛 도는 과립같은거 보이시져?

그게 효모랍니다.

효모 한 봉지씩 휘리릭 뿌려줬어요.

지는 샐러드 속에다가 모링가 파우더라든지

마키베리 파우더같은 것들을 스리슬쩍 넣어줍니다.

이를테믄 건강샐러드...ㅋㅋ

단백질이 살짝 아쉬워서 삶은 달걀과 치즈도 곁들이구요.

이만험 글두 영양면에서 그리 부실허진 않긋져잉? 

암튼 샐러드 드레싱으로는 레몬오일과

트러플오일, 발사믹글레이즈 만으로도 충분헙니당.

통곡물빵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팬에 올리브유 약간 두르고 살짝 구웠어요.

요 빵은 여행중 차 안에서 먹으려고 샀던것인디

생일케익 대신 빵을 골고루 사믄 좋긋다는

남푠의 의견을 중시혀서

주인공 입맛에 땡기는걸루다 골라 담으십사 혔등만

글쎄...케익값 보다 더 많은 빵을 트레이가 넘치도록 담은거 있쥬.ㅋㅋ

그랴서 요 통곡물빵은 지가 슬쩍 빼서 냉동실에 꿍쳐두고 갔드랍니당.

이냥반은 요걸 빼낸종두 몰르고서뤼

오날침에 왠 통곡물빵이 갑자기 나타났냐공...

지가 이렇게 준비허는 동안

남푠은 커피를 뽑아서 라떼를 맹글고 싶었단디

우유가 유통기한이 지났다공...

그러거니 저러거니 우린 거실로 들고 와서

사랑시런 꽃들이 방긋방긋 웃고있는 모십을 눈으로 즐김시롱

아침식사를 배불리 즐겼구먼유.

히히히...이번 여행은 남푠 생일이벤뜨였쥬.

남도기행으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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