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붉은대극

꿈낭구 2019. 3. 15. 19:16


벼르고 별러 붉은대극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누군가의 발에 밟혀 채 꽃도 피워보지도 못하고

꺾인것도 보였어요.

몹쓸 사람들 같으니...

비탈진 벼랑 자갈밭 틈사이에서 자라는 붉은대극이라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데

해마다 사람들 발길이 늘어가는 모양입니다.

돌 틈바구니에서 붉은 잎으로 감싼 여리디 여린 이 아이를 만났습니다.

술잔 모양의 포엽안에

수술 5개와 암술 1개가 있고

포엽 가장자리는 네 갈래로 갈라지고

갈래 사이에 꿀샘이 4개 있지요.

독이 있는 식물이라 조심해야 한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신비로운 모습이지요.


사나흘쯤 지나서 다시 찾아가보려구요.

사람들 모르게 흔적을 남기지 않고

가만가만 그렇게 만나고 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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