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울시골집 꽃잔치

꿈낭구 2019. 4. 9. 20:53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울가요?

배꽃은 새하얀데 곷망울은 이렇게 핑크빛입니다.

순전히 꽃을 보기위한 배나무...

주변에 향나무가 있어서 배나무의 배는

늘상 눈으로만 즐깁니다.

어느새 앵두꽃이 앞을 다투어 피어났더라구요.

수다쟁이 같이 보입니다.ㅎㅎ

이미 곤충이 중매를 서서 딸기를 만들어 낼 채비가 끝났나 봅니다.

수줍은듯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해가 살짝 기운 오후인데다

날씨가 점점 흐려지니

딸기꽃이 애타게 목을 빼고 기다리는 곤충은 영업을 마감했나봐요.

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보이지요?

얘들은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치열했던듯...

꽃이 진 자리마다 새빨간 앵두가 달릴것을 생각하니

귀엽고 사랑스러운 앵두나무꽃입니다.

추희자두도 올해는 꽃을 열심히 피웠네요.

내가 젤루 좋아하는 추희자두가 그동안 애를 태우더니

올봄에는 송이송이 꽃을 매달고 있어요.

겨울을 견뎌낸 대파도 씨앗을 갈무리하네요.

그보다 조금 어린 넘인가봐요.

야무진 막내같은 모습입니다.

보고 또 보아도 자꾸만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배꽃입니다.

어느 누가 이토록 사랑스러운 빛깔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까마귀밥 나무

초록잎 사이로 열심히 꽃을 피웠네요.

꽃술도 참 특이하고

꽃잎도 뒤로 완전히 젖혀진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 꾀를 낸것 같아요.ㅎㅎ

암수딴그루로 둥근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는답니다.

자목련이 울타리를 훌쩍 넘게 자라

고고한 자줏빛의 곷송이를 열심히도 피웠네요.

수선화도 점점 세를 늘려가나봅니다.

작년 보다 꽃이 더 탐스럽네요.

진달래도 가냘프기 그지없지만

이렇게 곷을 매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장해 보여요.

홍매를 즐기기 위해 화개장터에서 사다가 심은것인데

분명히 꽃이 터지기 시작할때엔

붉디붉은 홍매의 모습이었는데

며칠만에 꽃이 핑크빛으로 바뀌었어요.

내가 알던 홍매가 아니넹.

어케된 일일까여?

홍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장을 한다구여?

허리가 꼬부라진 할미꽃에게

지팡이라도 하나 들려주고 싶으요.ㅋㅋ

할미꽃은 참으로 다채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지요.

종지꽃이 억쑤로 피어났쓰요.

명자나무,

하지만 저는 산당화라는 이름이 더 이뽀요.

희고 분홍빛이고 다 이쁘지만

역쉬~ 애는 이 옷이 가장 잘 어울리지요.

싸리꽃이라고 부르지만

조팝꽃이라고 하지요.

꿀냄새 처럼 달콤한 향기가 아주아주 기분좋아지는 꽃을

가득가득 매달고 피어나고 있구만요.

토실토실 아주 꽃대도 씩씩하게도 생겼습니다.

향내는 말헐것두 읎지라.

꽃향기에 취해 절로 꽃그늘 아래로 들어서게 됩니다.

흰눈이 쌓인듯 눈부시게 피었습니다.

활짝 핀 종지꽃은 언제부턴가 안방마님 행세를 하고 있어요.

앵두 따먹을람 꽤 오랜 시간 이 꽃그늘에 머물러얄테지요?

얘는 미니사과.

열매는 작고 앙증맞은 모습인데

꽃망울은 아직 수줍은듯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네요.

옮겨심은 아스파라가스가

땅을 비집고 어린 순을 밀어올렸네요.

에효~! 넘 빼빼장구네여.

아무래도 옮겨 심은 탓인가 봅니다.


애는 사과꽃.

새하얀 솜털이 잎과 곷망울 주변에 보송보송한게

수줍은 새색시 같으요.

가까이서 들여다보믄 이쁘지 않은 생명이 읎당게여.

작년에 사다 심은 꽃인데

이름을 깜빡했어요.

작고 귀여운 송이송이 꽃들이 입을 모아 노래하는것 같지요?

빛깔이 화려해서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꽃이지요.

작년에 꽃집 아저씨께서주신거야요.

목단이 꽃마울을 만들어 올렸네요.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가냘프면서도 화려한 목단을 모란이라고도 부르는데

5월초쯤 활짝 피어 우리의 발길을 붙잡을거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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