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영농개시-모종을 심었어요.

꿈낭구 2019. 4. 22. 02:16


시장에서 모종을 사서 시골집 텃밭에 심으려구요.

골고루 사다보니 올망졸망 많네요.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장의 종묘사 앞에는 모종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엄청 활기차 보였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참나물 모종을 사봤어요.

작고 여리여리한게 그냥 보는것만도 이쁠것 같아요.

모종들과 씨앗으로 박스 빼곡허니 두 개나 됩니당.

일반고추, 오이고추, 아삭이고추, 꽈리고추만 샀는데

가지고추, 당조고추, 피망, 파프리카 등등...

에고고...그거 다 심으려면 울집 텃밭으론 어림없겠어요.

고추의 종류가 하도 많아서

모종만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아서

사면서 이름표를 써갖고 왔어요.

토마토는 일반토마토와 대추토마토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두 종류 샀구요.

귀여운 완두콩도 샀어요.

꽃상추와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적케일, 적양배추,

가지모종 2개, 잎깻잎, 참나물 모종 2개

당근과 비트는 씨앗으로 샀어요.

모종을 최소단위로 샀는데도 종류가 많다보니

오늘 모종값으로 거금이 들었네요.

ㅎㅎ본전을 뽑을 수 있게 농사를 지어얄텐데 말입니당.

땅콩은 작년에 수확했던 땅콩으로

이번에는 모종을 만들어서 심어볼라구요.

작년에 가뭄때문에 땅콩 씨알도 굵지않고

수확량도 아주 적어서 형편없지만

씨알이 굵은것들로만 120개 정도 골라서 선별했어요.

이렇게 물에 담궈서 이틀 정도 불렸더니

끄트머리쪽에서 뾰족허니 싹이 나올 조짐이 보여서

트레이에 상토를 넣고 땅콩을 한 알씩 심은 다음

물조리개로 조심스럽게 물을 주고

새들이 훔쳐먹지 못하게끔

한냉사를 씌워두었어요.

모종 한 판에 만 원씩 판매하던데

이거 성공하면 내년에도 이렇게 해볼라구요.

지난 초겨울에 울아파트 낙엽 모아둔거 얻어다가

텃밭에 낙엽이불을 덮어주었더니

땅속 미생물들도 많아지고

토양도 촉촉하며 폭신폭신

게다가 풀도 나지 않아서 좋구만요.

가만히 심을곳만 낙엽을 재치고 케일이랑 양배추, 브로콜리 등등

심었어요.

손바닥만헌 텃밭농사에 무슨 비닐멀칭이냐고

초보농부가 자존심을 내세우며 반대를 하는데

쌈채소 만큼은 비닐멀칭을 해달라고 졸랐어요.

비라도 내리면 잎채소에 흙이 튀어서

얼마나 씻기 성가시고 힘든데요...

이거 안 해주믄 그럼 쌈채소 씻어줄거냐고 반협박해서

얻어낸 요만큼의 구역에 쌈채소들을 심었어요.

블루베리가 추위에 얼어죽은줄 알고

이곳에 오이모종을 심었는데

블루베리 밑에서부터 초록초록헌 새잎이 나오고 있어서

장차 피트모스를 사다가 옮겨 심어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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