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드디어 영농개시

꿈낭구 2019. 4. 22. 20:34


2019년 4월22일

영농개시

울시골집 텃밭을 구획을 나누어 새롭게 정비를 했어요.

요 바로 앞에는 바질과 체리세이지, 핫립세이지를 심었던 공간인데

세이지는 이제 잎이 나오기 시작하고

바질은 씨를 뿌렸어요.

그런데 바질밭에다 체리 묘목을 심어놓았네요.

두 해 전에 체리를 심었었는데 꽃도 피고 열매도 열렸었는데

겨울에 추위를 이겨내지 못했던지

이듬해 여엉 소생을 못해 아쉬웠던지

남푠이 이른봄에 체리묘목을 사다가 심었다네요.

옆동네 페퍼민트가 자기네 담장을 넘어 슬금슬금

영토를 확장하고 있어요.

작년  얼어죽은 체리 자리에 미니사과 신품종을 사다 심었어요.

그리고 그 뒷쪽은 아스파라가스 구역인데

얘들이 키가 크고 무성해서 다른쪽으로 죄다 옮겨심고

그 자리에 고추모종을 심었답니다.

고추는 연작을 피해야 해서 해마다 떠돌이 신세입니다.

고추 구역 뒷쪽엔 대파모종을 심었어요.

그 뒷편 파릇파릇한게 딸기인데 추희자두 나무에 세들어 살고 있지요.

그리고 그 앞쪽이 비닐멀칭하고 심은 쌈채소 구역이고요/

마늘이 싹이나기 시작해서 풋마늘이라도 먹어볼까 하고

텃밭 한쪽 구석에 한 톨씩 묻어둔게

이렇게 자랐네요.

도대체 이렇게 됨 몇 배 수확잉겨? ㅎㅎ

나중에 캐봐야 알긋지만

마늘 한 쪽 심어서 한 통을 얻는다믄

이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덤벼부와?? ㅋㅋ

토종씨앗이라며 얻어온 청주오이란디

씨앗을 파종한지 얼마 안 되어서 이렇게 예쁜 싹이 올라왔어요.

토종이 귀한 요즘에 귀한 씨앗이니 정성들여 심었더니

이렇게 싹이 올라와주어 얼마나 신기한지...

공들여서 씨앗을 받아볼 생각입니다.

오이모종은

가시오이와 조선오이 두 종류로 모종을 사왔는데

요것이 조선오이가 아닌가 싶구만요.

대파는 모종이 너무 어려서 가냘퍼서 드러누웠네요.

하지만 곧 똑바로 짱짱허게 일어날것을 믿어봅니다.

가시오이 모종같은디...

오이모종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

좀더 여유있게 사왔어야는데 넘 조금 산게 아닌가 싶네요.

오이마사지도 하고 오이피클도 담가야징.

고추모종은 종류가 하도 많아서

모종만 보고는 어떤 고추인지 잘 모르는데

모종 사믄서 트레이에 써갖고 온것을 심고나서 죄다 섞어놓았으니...

아삭이고추, 오이고추, 꽈리고추, 일반고추...

종류가 이것 말고도 많아서

올해는 정말 우리 먹을만큼만 최소단위로 사왔답니다.

겨울에 낙엽이불을 덮어준 덕분에

토양미생물이 많아서 심을 자리의 낙엽만 살짝 걷고 이렇게 심었어요.

손바닥만헌 텃밭에 무슨 멀칭이냐고

잡초는 자기가 뽑을테니 걱정말라며

절대로 비닐멀칭은 하지않긋다는 남푠과의 실랑이 끝에 겨우...

쌈채소 모종에만은 멀칭을 하고 심었어요.

비라도 내릴라치면 쌈채소에 흙이 묻어

연하디 연한 쌈채소를 씻는게 여간 성가신게 아니라서

쌈채소 만큼은 비닐멀칭을 고집한 결과

이쯤으로 타협을 봤씀다.ㅎㅎ

상추도 종류가 다양해서

우리가 좋아하는 꽃상추와 이것저것...

남푠은 심고도 이름을 모르겠답니다.

애써서 이름표를 적어왔는데...

모종 심을때 저한테 지휘감독을 하라고 했으니

자기 책임이 아니라 우깁니다.

완두콩을 심고 얼기설기 이게 뭐람!

그야말로 완두콩이 타고 올라갈 수 있을랑가 몰긋쓰요.

봄볕에 그을리면 님도 몰라본다는데

해가 쨍쨍한 한낮에 모종을 사다가 심느라

땀흘리며 고생한 남푠의 작품(?)을 뭐라 탓허기도 뭣해서

걍 눈 딱 감고 겁나 잘 만들었다공 치하를 해줬습니다.ㅋㅋ

케일인지 양배추인지 브로콜리인지 양상추인지

아직은 모종들이 어려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요.

올해 처음으로 자색양배추 모종을 사왔는데

그것만 확실히 안다네...ㅎㅎ

나중에 한냉사를 씌워야해서

한 구역에 모아서 심어달라고 했더니

그것에만 신경써서 무조건 줄맞춰서 심느라

이름표 적힌 트레이를 신경쓰지 않은 모양입니다.

남푠은 이 토마토는 자꾸 일반토마토라는데

제 보기엔 흑토마토가 아닌가 싶어요.

정작 방울토마토는

모종포트로 색이 달라서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되는데

심고서 요렇게 트레이를 점잖게 꽂아두었씀당.

ㅋㅋ노란대추방울이, 빨간대추방울이와 흑토마토를 사왔지요.

꽃이나 볼까하고 작년에 사다 심은 도라지가

정말 겨울을 이겨내고 이렇게나 이쁘게 올라왔어요.

연초록 새싹이 어찌나 이쁜지...

땅속에서 무거운 흙이불을 밀쳐내고 올라오느라

무진 애를 쓴 새끼 도라지 새싹 앞에서 박수를 쳐가며 응원해줬습니다.

가지 모종은 두 개.

키가 비교적 크게 자라는지라 뒷쪽 분단

대추나무 아래에 심었지요.

작년에 가지를 많이 심어서 말려둔 가지말랭이가

아직도 한 보따리인데...ㅎㅎ

작년 가을에 심었던 월동한 시금치와

근대와 상추랑 쪽파들도

나름 열심히 자라는 중입니다.

눈부시게 핀 배꽃도 지고

뒤를 이어 미니사과와 사과가 꽃이 피기 시작해

벌들이 분주히 날아듭니다.

아로니아도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했네요.

아로니아 아래에선

지난 가을 경종배추 심었던게 포기가 시원찮아서

겉절이 용도로 조금 뽑아서 먹고는

그대로 방치했었는데 이렇게 노란 꽃대를 올리며 용을 쓰고 있어요.

한 켠에선 오크상추가 씽씽 자라는 중입니다.

우리에겐 요것도 모종 3개 정도면 충분해요.

아로니아 뒷쪽으로는 방풍나물과 꽃상추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열심히 자라는 중이구요

방풍나무는 작년에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렸는지

여기저기 어린 방풍나무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어요.

미니사과 아래 쪽파는 씨알이 굵어가게 그대로 두기로 했지요.

올해도 맛있는 락교를 만들어 볼 심산으루다...

앵두가 솜털 보송보송 매달고 이렇게 귀염귀염 자라는 중입니다.

앵두나무 가지를 붙잡고 빨갛게 익은 앵두를 따먹던

울딸랑구 모습이 엊그제인듯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딸기꽃 아래에 숨어숨어 딸기가 열렸네요.

ㅎㅎ입안에 신물이 고입니다.

덜익은 딸기를 좋아했던지라

반갑기 그지없어요.

브로콜리인지 케일인지 양배추인지...

남푠과 내기를 해보기로 할까보다.ㅋㅋ

고추는 연작을 하면 안 되는데

작년에 꽈리고추 심은 자리에

턱허니 일반고추를 심어놓았넹.

허브와 대파를 심어 병충해를 막아보려고

작년에 심었던게 다시 꼬물꼬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구만요.

혼작은 경쟁심을 유발하는것 같아요.

서로 세를 더해가며 왕성하게 자라던 허브가

올해에도 열일하려나 봅니다.

참나물 모종 하나에 천 원.

두 개를 사왔어요.

그늘쪽에서 자라면 연하고 좋을것 같아서

담장 아래 취나물과 고수가 자라고 있는 반그늘에

자리를 물색하여 심어주었지요.

고수 옆에 있어서

참나물에서도 고수 냄새가 나면 어쩐다지요?

그나저나 이 고수들을 언제 다 먹는담??

울딸랑구가 좋아하는 채소라서 작년에 씨 뿌린게 엄청나게 올라왔네요.

참깨를 씻어서 햇볕 좋은 옥상에 널어 말리는데

새들이 신경쓰입니다.

텃밭에 뿌린 씨앗도 줏어먹는데

참깨도 먹어치우는거 아녀?

바닥에 떨어져있는 참깨를 보니 아무래도 수상쩍은데...

심증만 있을뿐 물증이 없으니...

올라온 김에 지난 겨울에 담근 장항아리를 열어볼까나?

헐~!!

이거 큰일났씀다.

올간만에 옥상에 올라가 장항아리를 열어보았더니만...

메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양파망에 넣어서

장을 담갔는데 그게 잘못된걸까요?

아니면 유리 덮개 안에 광목으로 항아리에 씌운게

일단 울형님께 여쭤보고 장을 서둘러 가르던지 해얄까봅니다.

장담그기 세 번째.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땅속 생물들도 나름 분주하군요.

배회하는 집 없는 거미일까요?

흙 빛깔과 거의 흡사한게 위장술 한 번 대단허이.

암튼 거미는 해충을 잡아먹으니 고마운 친구지요.

눈꽃이라 부르는 이메리스가 완전히 꽃문을 활짝 열어

입을 모아 노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아이 이름을 까묵었쓰요.

먄먄~!

내 얼렁 알아내서 이름으로 불러주꾸마.

무스카리도 꽃이 지면서 씨방이 밑에서부터 생기기 시작했어요.

키 작은 꽃에서 꿀이 많은지

벌들이 분주히 이 꽃 저 꽃으로 붕붕대며 오가는데

양3이의 잽싼 앞발치기로 꿀벌 한 마리가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마주했네요.

벌이 쏘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희생되는지

고냥이의 사냥은 이후로도 몇 차례 목격되었어요.

간혹 헛발짓도 하는데 그 모습이 넘나 우습다니깐요.

냥3이는 경계심이 많아 좀처럼 사람에게 곁을 주지 않는데

애교 많아 우리 주위를 맴돌며 온갖 아양을 떠는 냥2완 달리

먹이를 주어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 겁쟁이라 부르곤 했었는데

오늘 보니까 용감허네여.

벌에 쏘이기라도 하면 어쩔라고...

깜짝 놀랐는데 벌을 잡아먹고서도 별 이상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니 냥3이는 야생성이 강한게 살아남기 위한 절박함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 절대 겁보는 아니라고 정정해야 겠어요.

그도 그럴것이 나무타기 선수라서

가끔 나무에 올라갔다가 입맛을 다시며 내려오곤 하던데

새끼 새들을 잡아먹는건지

알을 훔쳐먹는건지 모르겠어요.

엊그제는 쬐끄만 엄지손톱 만한 청개구리도 잡아먹는걸 남푠이 목격했다던데...

작년에 심은 토종 메발톱이 꽃을 피웠어요.

가냘프기 그지없는 줄기에서 꽃망울이 주렁주렁...

바람이 심술을 부려 초점 맞추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서...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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