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비오는날 꽃심기

꿈낭구 2019. 4. 23. 19:49



캄파눌라

 따뜻한 사랑,감사의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 꽃을 본 순간

그만 첫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겹꽃으로 망울망울 핀게 어찌나 사랑스럽고 이쁜지...

이것저것  탐나는 아이들을 울시골집에 데려가려고

트렁크에 실었어요.

오늘 주말농장에 대파도 뽑고

개망초도 뜯어서 시골집에 가져가 데쳐서 말려 묵나물을 만들 계획이었거덩요.

주말농장에 갈때면 아무래도 흙투성이 신발 때문에

차 바닥이 더러워지기 때문인지

남푠은 제 차를 타고 가자 그래요.

어차피 원예치료 수업 때문에 제 차는 식물들을 자주 싣다보니

으레 그러려니 하는데

오늘은 주말농장 가는길에 식물원을 그냥 못지나치고 들어가봤드랬죠.

히히...글두 양심껏 비싼 은방울꽃 화분은 들었다 놨다만 하다가

슬그머니 내려놓고 대신 이것저것 여러가지 꽃들을 선택했어요.

시골집에 어울릴만한 것들루다가요.

남푠은 절보구 수행비서를 델꼬 댕김서보톰

순전히 김여사가 지갑을 열 생각을 안 헌다공...

남푠이 종종 즐기는 중국음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는데

까이꺼~오늘은 태클을 걸지않구서리 

모처럼 의견일치를 봤쓰요.

히히...남푠은 용돈 다 떨어져간다공 엄살을...

캄파눌라

Campanula Dark Get Mee

 울시골집엔 딱입니당.

월동은 어려우니 늦가을에 베란다에 데려다 놓구

봄에 다시 옮겨 심으면

해마다 이렇게 곱디고운 꽃을 볼 수 있을텐데

좀 비싸다해도 비싼게 아니라는 생각에 

사가고 싶다에서

사가얀다고 아니...

나 얘를 델꼬 가야만 허긋다고...

나 얘 두고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것 같다고...

그리하야~ 차에 태워서 울시골집 토방 아래 포장된 시멘트를 들춰내고

눈에 잘 띄는 이곳에다 요렇게 심었어요.

비가 내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구서

이미 울집 정원에는 남푠이 하도 여기저기서 구해다가 심은 꽃과 나무들

그리고 삽목한다고 구석구석에 비스듬히 꽂힌 이름모를 식물들이며

틈만나면 새로운 식구들로 이미 입추의 여지가 읎어라.

바늘 꽂을 자리도 없을 지경이라서

제 영역을 이렇게라도 마련해야만 했당게여.

캄파눌라 옆에 챠리도 심어주고

스피아민트 허브도 심고 키 작은 꽃들을 함께 심었어요.

얘는 생명력이 강하고 땅에 심으면 땅을 기면서 퍼져 나간대여.

그래서 국화를 뽑아서 다른데로 옮겨심어달라고 떼를 써서

겨우 이 자리를 확보해서 심었어요.

여기 구역에는 로벨리아와 운간초와 바늘꽃과 페퍼민트를 심었었는데

초코민트와 오데코롱민트가 세 얻어 들어와서 쥔행세를 하려 들어요.

남천도 새끼들을 자꾸 쳐서

곁에 있는 산딸나무가 수난을 겪고 있어요.

암튼 그래도 이 구역 만큼은 현관 앞이고

대문에서 들어오면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구역인지라

내 땅으로 내가 심고 싶은것들로만 심을거라고 욕심을 냈어요.

피고지고 가을까지 내내 눈을 즐겁게 해줄 제라늄도 곁에 심어주고요

얘는 산 뭣이라고 했는디 이름을 까먹었쓰요.

많이 벌어서 화단 앞쪽에 심어두면 앙증맞고 이쁠것 같아서 델꼬 왔어요.

이 아이는 오래전 울시골집에서 살적에

앞집 아주머님댁에 쪼르르~ 심겨져 화사했던 패랭이꽃을 닮아서

데려왔어요.

저는 석죽이라고 부르는데 꽃씨를 받아서 뿌리면

해마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심었어요.

향기가 넘나 싱그러운 스피아민트.

각종 허브들이 많이 있지만 울집에 없는걸 보믄

마구 데려오구 싶어요.

남푠은 허브의 번식력이 너무 왕성해서

다른 꽃들이 기를 못편다고 이제 그만 데려오라그러지만

저는 텃밭에도 허브를 심어서 꽃도 보고

병충해도 예방하는 혼작을 고집하는지라

서로 구역을 정하는 방향으로 했어요.


작년에 너무 가물어서 잘 키웠던 라벤다가

여행 다녀오니 피해를 입어서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라벤다를 두 종류로 사다 심었어요.

잎도 다르고 자세히 보면 꽃모양도 달라요.

얘는 잎이 좀더 부드럽고 우아해요.

텃밭도 점점 허브들로 점령당한다고 궁시렁거리지만

속으론 이미 허브의 매력에 빠져있단걸

제가 모를리 있남유? ㅋㅋ

그러니 텃밭 아직 심을 시기가 아니라서 비워둔 공간을

제가 이케 먼저 선점혀서 내땅이다~~

깃발을 꽂았어요.ㅋㅋㅋ

비가 오는데 비를 쫄쫄 맞아가믄서

도대체 뭐하나 싶어 궁금해하던 냥2와 냥3이가

비를 피해 나무 아래서 한참을 살피더니

냥2는 졸고 있네요.

새로 심은 꽃들이 너무 키가 작은지

사진으로는 그 어여쁜 꽃들이 표시가 잘 안 나네요.

백묘국이 더 자라기 전에 어여어여 이쁜 꽃을 부지런히 피우라고 속삭여줬어요.

작년에 심었던 야생화가 올해에도 이쁜 꽃을 피웠어요.

힘도 세다 아니 꼭 이렇게 들춰내고 여기다 심어야만 허긋냐고

다소 불만을 표출하던 남푠도

비를 흠씬 맞고 손톱밑이 새까맣도록 자갈을 골라내고

상토를 채우며 꽃놀이에 빠진 저를 보고는

두 손 두 발 다 든 모양입니당.

내가 뽑아낸 국화를 들고 살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지는게

아마도 또 어느 구석탱이다가 또 꽂아두려는 거긋쥬.ㅎㅎ

조만간 사람 하나 걸어들어올 공간만 남겨두고

다 꽃을 심을 계획을 하고있는것 까장은 아직 눈치채지 못혔을뀨.

심어놓고 보니 빗방울이 꽃잎에 또르르 구르는게 넘나 이뽀요.

이미 모자와 옷까지 흠뻑 젖어서

감기들믄 어쩔거냐는 잔소리를 듣기 전에

서둘러 인증샷을 찍어서 딸랑구헌티 보내주려구요.

할미꽃이 어느새 파뿌리가 되었어요.

비에젖은 은발과

아직 고개숙인 꽃들이 빚어내는 봄의 교향악은

맘씨 착한 사람이믄 누구나 들을 수 있다구요.ㅎㅎ

단풍나무는 제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이 그늘밑에

조그만 그네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중이랍니다.

단풍나무에 올라가 기차놀이를 했드랬쥬.

그 어린시절에 올라가서 놀았던 단풍나무는

아마도 이보다 훨씬 굵었던것 같아요.

소꿉친구들 모두 올라가서 있는 힘껏 흔들어대며

단풍잎을 차표로 삼아가며 너무너무 신나게 놀았던 제 어린시절을

여기에 옮겨두고 싶어요.

트리하우스를 쬐끄맣게 만들어 달라고 부탹할까하고

남푠한테 목조주택 배우는곳을 눈여겨보게 하는데

나중에 울손주나 생기면 그때쯤에나 가능하게 될랑가 몰긋써라.

아로니아가 하루 사이에 꽃이 벌어지고 있어요.

솔직히 아로니아는 다른 베리류에 비허믄

별루 맛도 없고 매력은 없지만 꽃이 이뻐서 용서해주기로 했걸랑요.

짜란~허니 이렇게 심어두고서

옥상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답니다.

비 내리는 봄날

뭐가 그리 급한지 꽃문을 활짝 열고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네요.

비가 내려도 벌들의 비행은 괜찮은걸까요?

에효~!!

제가 옛날부터 깨만 씻으믄 비가 왔어요.

어제 참깨를 씻어서 아직 말리던 중였는디

아니나 다를까...비가 내립니다.

게다가 오늘은 개망초까지 뜯어다가

오자마자 불을 지펴서 데쳤기에 망정이지

불도 못피울뻔 했어요.

오전에는 비가 내릴 낌새가 없었거덩요.

그치만 어차피 이리 된거 있는 힘껏 짜서

이렇게 채반에 널어서 거실에 두고 왔어요.

식품건조기를 시골집에 가져다 뒀어얀디...

그 뿐 아닙니당.

대파를 모조리 주말농장에서 뽑아갖고 왔는데

씻어서 물도 다 빠지기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파냄새가 진동을 하든 말든지

거실로 들여다 놓았어요.

어제 대파김치 만든 기세를 몰아

다시 본격적으로 흰대만 잘라다가 집으로 가져가서

대파김치를 담글 생각였지요.

대파잎은 그대로 말려서 육수낼때  파뿌리랑 함께 쓰려고요.

작년에 거둔 목화를 수업할때 쓰려고 따로 모아둔건데

남푠이 목화 파종을 엉터리로 해서

요걸 조금 써얄것 같아요.

이쁜애들만 따로 좀 남겨둔건데...

솜 속에 꼭꼭 숨어있는 목화씨를 이렇게 끄집어내는게

상당한 시간과 수고로움이 필요하답니당.

이렇게 꺼낸 씨앗을 이틀 정도 물에 불렸다가 심었어얀디

남푠은

요렇게 솜만 목화송이에서 빼서

물에 불린다고 담가두었던 모양인데

목화솜이 물 위에 둥둥 떠서 속에 숨어있는 목화씨에는

물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전혀 불지 않는 씨앗을

이대로 가져다 심었으니...

그러구선 이상타 이상타...왜 목화가 안 나지?

에효~! 그래서 올해는 목화파종이 한참 늦어지게 되얏어요.

옷이 흠뻑 젖어서 유행 지난 버리기 아까운 옷들이나

잘 안 입게되는 옷들을 죄다 시골집에 작업복으로 가져다 놓았는데

너무 두껍거나 너무 얇아서 어중간해서

옷을 갈아입고 우산살이 망가진 우산으로

작업용 비옷을 만들었어요.ㅋㅋㅋ

이렇게 판초우의 맹키로 윗부분만 동그랗게 잘라내서 머리를 써서

입고 짜잔~! 하고 등장했더니 아주 기발헌 발상이라고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젖은 모자 위로 천연염색한 손수건을 덮어쓰고

다시 밖에서 비맞고 환경정리중인 남푠한테로

따뜻한 차 배달 나갑네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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