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꽃들의 월동대책

꿈낭구 2019. 11. 29. 13:17


김장때 사온 미나리 밑둥을 잘라서 물에 담가두니

이렇게 잎이 자랐어요.

이렇게 푸르름도 즐기고

때에 따라서는 급할때 잘라서 이용할 수도 있어요.

시클라멘이 꽃대가 올라오더니 꽃망울이 생겼어요.

샐러리는 파릇파릇 씩씩하게

베란다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데

참나물은 아직 고향이 그리운 모양입니다.

죽은듯 소리없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이 있듯이

식물들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나봅니다.

쌀국수 요리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고수도 있어요.

한 포기 정도면 충분할것 같아서 작은 화분에 심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 고수 곁에다 샐러리와 부추까지 옮겨 심었네요.

에구구...고수의 향이 워낙 강해서

자칫 샐러리와 부추까지 고수향이 날지도 모르는뎅...

요것은 부추.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햇볕을 따라다녀서 그런지 나란히 나란히 자라지 않고

제각각으로 자라고 있지만 잘라내믄 또 자라니

요만큼이믄 울 두 식구엔 딱입니당.

여행 다니느라 베란다의 화분에 심겨진 식물들을

시골집에 가져다 심었었는데

아파트에서 보다는 땅에서는 역시 무성하게 잘 자라서

겨울철 추위를 피해 델꼬왔어요.

로즈마리는 처음 보다 땅맛을 알아서 엄청 많이 자라서

커다란 화분에 심어서 데려왔는데

몸살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얘는 지난 봄에 사다 화단에 심었던 아주 귀엽고 작은 라벤다였는데요

라벤듈라반데라

땅에서 엄청 많이 자라서 화분에 겨우 심었어요.

지난헤 강추위에 몇십 년씩 키웠던 허브를

몇 가지나 동해를 입어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을 겪은지라

월동이 어려운 비교적 작은 허브들은 겨울 동안 아파트로 데려오고

큰 아이들은 비닐옷을 입혀주었어요.

이제 겨울을 대비해서 그동안 창쪽으로 두었던 화분들을

본격적인 추위때 유리창의 성에로 감기들까봐

안쪽으로 옮겨두었어요.

미나리가 정말 무성하게 잘 자랐지요?

이렇게 푸르름만 즐기는것도 좋아요.

라벤더는 새로운 환경에 이제 잘 적응해서

한쪽으로 해바라기하며 자랐기 때문에 돌려놓았더니

이제 햇볕쪽을 향해 조금씩 고개를 돌리고 있네요.

치커리도 미니화분에 그득차게 자랐어요.

에잉~! 이럴줄 알았음 상자꽃박스를 마련해서

모여심기를 할 걸 그랬어요.

지난 여름부터 어디에서 따라왔는지 민달팽이가 아디안텀을 못살게 굴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면 아디안텀의 가냘픈 잎을 갉아먹은 흔적이...

빤짝빤작 달팽이의 끈끈한 발자국이 여기저기 있는데

도무지 찾을길이 없어서

결국 눈물을 머금고 그 어여쁜 아디안텀을 삭발을 시켰어요.

아디안텀이 물을 좋아해서 화분이 항상 젖어있다보니

민달팽이가 얼씨구나 살림을 차린것 같아요.

그리하야 두 마리의 민달팽이를 발견해서 창밖으로 추방을 시켰는데

이제 어린 잎이 뽀작뽀작 올라오고 있는데

오늘 보니까 그 어린 잎을 또 갉아먹은 흔적이 보여요.

괘씸한지고~!! 이런 고얀것이 있나...

혹시 여기다가 민달팽이가 번식을??

아무래도 아디안텀을 위해서 대대적인 분갈이를 해줘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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