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남푠의 충격

꿈낭구 2020. 1. 7. 20:46


왠 정월초에 주구장창 이케 비가 퍼붓는대여.

며칠 동안 줄곧 쏟아지는 장대비로

잠도 설치기 일쑤구만요.

요즘 책을 보기도 힘들 정도로

눈이 불편해서 수시로 안약도 넣어보고 하는데도

좀처럼 좋아지질 않아서

오늘은 요양원 수업 끝나고

작심허고 안과엘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진찰을 하시더니

면역력이 떨어지고 영양상태가 심각헌 수준이래여.

면역력이야 그렇다손 쳐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므는 눈영양제를 열심히 먹으믄 될줄 알았더니

눈에 수분이 없어서 극심한 피로를 느낄뿐더러

알러지 증상까지 있다네요.

눈 영양제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래여.

요즘 몸 상태가 본인이 느끼기에 어떠냐고 물으시는데

수술 후 나름 신경써서 챙겨 먹고

아등바등 회복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지금보다 무얼 얼마나 더 해야하는지 난감했어요.

염증치료약과 인공눈물약까지 들고

추적추적 비오는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더니

남푠이 몹시 궁금해라 하더이다.


영양실조란다니까 쇼크래여.

남푠이 제 병수발을 4개월이나 성심성의껏 있는 힘을 다 했는데

이게 무신 날벼락 같은 결과냐믄서...


예전에도 빈혈과 저혈압으로 병원에 갔다가

의사선생님께서  영양실조라고 하셔서

보호자로 함께 갔던 남푠이 월매나 챙피하던지

쥐구녕이라도 있으믄 들어가 숨고 싶었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맨날 풀떼기나 과일로 대충 먹거나

꾀기라도 먹을라치믄 두어 점 먹고는 그만이니

영양실조에 걸린거 아니긋냠서

구운 달걀을 가져다가 강제로 먹으라고 강요를 헙디다요.


안되긋다고 내일은 마트털이를 혀와야긋대여.

도가니탕이며 갈비탕이며 물에 빠진 꾀기는 그러라도 먹으니께

무신 수를 써야쓰긋담서...


여태 애써준 남푠헌티 너무나 미안해서

유구무언...

남푠의 충격이 상당했던 모냥여라.

낼부터는 특단의 조처를 취헐거래여.


지가 어쩌다가 이케 남푠의 짐이 되얏을꼬...

갑자기 서글퍼집니다.

글두...더 늦기전에

남푠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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