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뒤늦게야 깨닫는 어리석음

꿈낭구 2011. 8. 10. 16:43

지난번 퇴원후 통원치료하며 먹던 약이 오늘로 끝이나서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하나...해서

오늘은 이비인후과에 갔었지요.

고열로 인한 급성중이염이라고

오른쪽 귀가 완죤 멍텅구리 신세가 되야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지요.

염증과 물이 가득 차서 멍멍헌 상태로 지내야 한다는게

참으로 고역이었지요.

한 달 정도 두고보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자고 해서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한쪽 귀의 부실함으로도 생활이 이렇게 불편할줄이야...

찬양대에서 찬양을 할 때엔 처음에는 내 소리만 크게 들려서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그러더니만 일주일이 지나니 발전기 돌아가는것 같던 소리가 멈추고

뭔가 접속이 되었다 떨어졌다 허는것 맹키로 묘헌 증상이 나타나더이다.

오늘 청력검사까지 마치고 이젠 약을 먹지 않아도 되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지요.

이제 차차 더 좋아질거라고...

주변에서는 중이염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확률이 높다며

끝꺼정 확실허니 치료를 잘 혀얀다기에

독헌 항생제로 인해 먹는대로 줄줄 설사를 해가면서도

안간힘을 쓰고 버텨왔던 터라서 여간 홀가분한게 아닙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고열로, 저혈압으로 간호사들의 특별대상이 되었던 몸이

이제 이만큼 회복이 되어서 드댜~약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답니다.

한쪽 귀의 불편함만으로도 남푠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해

웃지못할 엉뚱헌 일들이 많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구만요.

그런데 오늘 병원에서 보니까 서너살쯤 돼 보이는 아이들도

게임기 같은걸 가지고 노는데 죄다들 귀에 꽂고...

요즘 학생들도 이어폰 때문에 청력이 약해지고 난청이 심하다던데

걱정이 되더라구여.

황금귀(?)를 가진 울딸랑구 이어폰을 슁겨놓을 참여라.ㅎㅎㅎ

절대음감을 가진 그 귀헌것을 함부로 혹사를 시켜서야 말이 아니되지라잉.

 

내일이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기일입니다.

많이 그립고 다 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마음이...

그런데...오늘 참 가슴이 저렸습니다.

예전에 부모님이 저희집에 오시면 TV볼륨을 올리곤 하셔서

오며가며 볼륨을 줄이곤 했던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이드시며 청력이 약해지셔서

자꾸 볼륨을 높이신것을...것도 모르고...

참말로 오늘 보청기를 하러 병원에 오신 할머님을 보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철없던 시절 제 부끄러운 모습과 자꾸 오버랩되면서

항상 지나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는 어리석음에 자책을 하곤 합니다.

지금은...

딸아이가 들을 수 있다는 주파수의 소리를

우리 부부는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제일 먼저 엄마 아빠 생각이 났습니다.

난 이 다음에 울딸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렵니다.

이런 후회를 하게 하지 않을테야요.

내일 서울에 가려고 표를 예매하고 또 눈물이 납니다.

엄마를 마지막인줄도 모르고 마지막으로 만나뵙고 돌아온 그 날의 차표가

지금도 제 수첩에 있거든요.

여기 이렇게...

마지막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며 살짜기 나와 버스에 오른 순간부터

내리고 싶은...다시 되돌아 가고 싶은 충동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소리죽여 울었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엄마를 뵈러 가려고 가방을 꾸리던 중 연락을 받고 급히 나섰지만

결국 작별인사도 못드리고 그렇게 이별을 했습니다.

보고싶을때 볼 수 없다는 이 사무치는 그리움을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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