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잼나게 놀기

꿈낭구 2020. 12. 9. 16:25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정원의 호랑가시나무에 빨간 열매가 어여뻐서

성탄장식을 할까 했더니만

열매가 있는 가지가 너무 높아서 그림의 떡이당.ㅠㅠ

아랫쪽 가지에서 조심조심 잘라와서

앞뒤로 샤워시켜서 대바구니에 돌려서 꽂아주고

향초를 밝혀보니 제법시리 분위기가 나네그랴.

미니트리 앞에 놓아도 보고

요기다 놓아도 봐도 다 이쁘당.

거실로 들여온 화분들은 옹색한데도

그렁저렁 다투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다육이들이 좀 안됐다.

남푠은 또 무신 사업을 벌이느라 

아침 내내 거창허니 이렇게 공구들을 늘어놓고

앞으로 뒤로 바쁜지...

아직 나오지 말랜다.

완성되믄 짠~! 허구서뤼 부를거라믄서.

ㅋㅋ날도 춥고만 요새 새로운 놀이에 빠져 지내는 모습이 우습다.

향초 대신 정원의 자연물들을 이용해서

다시 이렇게 만들어 봤다.

남천 열매가 다 떨어지고 몇 개 안 남아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편백과 화백을 꽂아주고

단풍든 남천 가지를 조금 잘라다가 꽂아줬더니

제법 분위기가 난다.

치자나무에 월동용 비닐외투를 입혀주기 전에

대부분 된서리 맞아 얼은 치자열매 중에서도

용케 아래쪽 무성한 가지 밑에서

서리를 피할 수 있었던 치자 한 줌을 따왔다.

빛깔이 오렌지 빛으로 곱게 익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이 정도라도 어디냐 싶어서

바구니에 담아 창가 양지바른 곳에 말리고 있는 중이다.

오후 해가 넘어가는 시간.

침실 창문을 통해 

오렌지빛 햇살이 깊게 드리워져서

그림자놀이를 했다.

누가누가 더 이쁜 하트를 만드나

햇살이 거실 끝 아이방 입구까지 들어왔다.

참으로 따스한 빛깔이다.

 

남푠의 하트에

나도 답장을 보낸다.

이런 하트는 어떨까?

신이 나서 더 업그레이드 된 하트를 발사하는 남푠.

개구장이 아이 처럼 아주 단재미가 났다.

이 오후 시간 저녁노을빛이 얼마나 곱고 이쁜지

우리끼리만 보는게 아까울 정도이다.

히히...혼자서 놀다가

이렇게 둘이서도 놀고

황혼의 그림자 놀이에 푹 빠졌다.

이런 멋진 선물을 무엇에 비기랴.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한 전원생활이다.

이곳에서는 도시에서 처럼 배달음식을 먹기 힘들어서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서 치킨을 즐기는데

순살양념치킨이 택배로 배송되어

한 봉지 첫 개시...

오늘은 저녁 대신 양념치킨이다.

퇴근한 딸랑구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치킨타령이다.

지난번 누룽지윙 보다 더 맛있으려나?

2층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거실로 옮겨놓았다.

아무래도 2층 보다는 거실에 머무는 시간이 많으니

이곳에 두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

아이의 반응도 좋다하니...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순살양념치킨과 누룽지윙까지 

와구와구 먹고 결국은 남겼다.

저녁시간 울 세 식구

메시야를 들으며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TV에 비친 트리가 넘나 멋지고 이쁘다공...

이런 놀이도 낭만적이고 재밌단다.

시내 나가면 재료를 사다가

산타할아버지랑 천사들을 더 많이 만들어서

내년에는 좀더 풍성한 트리를 만들어야겠다.

이 따뜻한 분위기에 울 세 식구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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