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황태양념구이

꿈낭구 2021. 2. 17. 09:08

오랜만에 황태 양념구이를 했어요.

새로 구매한 황태 손질하며

지난해 황태 남은것을 떨어 구이를 하려고

락엔락 크기에 맞추어 잘라서 불려두었던 것에

간장과 참기름 약간 넣어 밑간 해뒀다가

 식용유 두르고 구웠어요.

껍질 부분이 위로 올라오도록 먼저 구워얀다는거.

오그라들기 시작하면 잠깐씩 위에서 눌러줘야 해요.

뒤집어서도 살짝 구워주고요

양념장은 종합간장에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설탕,

다진 마늘과 깨소금,생강청으로 빠뜻허니 만들어서

초벌구이 해놓은 황태포 앞뒤로 골고루 양념을 발라서

달궈진 프라이팬에 그야말로 살짝~!

양념이 타지 않도록요.

뒤집어서도 마찬가지로 살짝 구워주고요.

양념이 겉돌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실은 어제 먹으려고 했던 것인데

다른 거 먹느라고 오늘 아침에 다시 데워야 했어요.

팬에 다시 살짝 올렸더니 양념이 살짝 탔어요.

파채를 위에 올려서 함께 먹으면

꾀기 보다 훨씬 맛나요.

남푠은 이거 정말 맛있다면서

황태가 비싸도 비싸단 말을 허믄 절대루 안 된대여.

황태가 우리집 식탁까지 오르기에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었는지를 알기 때문이지요.

 

아침부터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쌓이고 있어요.

한때 스키에 홈빡 빠져 지내던 젊은 날

황태덕장에 주렁주렁 어마어마하게 걸려있던 황태가

하얗게 눈을 맞고 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땐 황태가 끝도 없이 널린 광경을 보며

멋진 겨울 풍경이라 여겼드랬는데

이제 나이 들고 보니 풍경이 아닌 삶으로 보인다는...

 

맛나게 먹으면서 그 수고로운 손길에 감사하며

앞으로는 황태

너무 비싸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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