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간만의 외출

꿈낭구 2021. 3. 5. 16:37

2021년 3월 5일

오래간만의 외출.

한꺼번에 몰아서 볼일을 보려니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각자 일을 보고 약속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병원에 가느라 먼저 차를 타고 이동하고

나는 모처럼 천변으로 걸어가기로 했는데

얼마만에 걷는건지...

이사하고서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걷기 좋은 천변과

가까이에 산이 있어서 등산을 할 수 있다는거.

하지만 결코 후회스럽진 않다.

확실히 남쪽이라고 우리 동네 보다는 따뜻한지 꽃이 더 일찍 피었다.

광대나물꽃이 피기 시작했다.

유유자적 걸으며 만나는 물오리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먹이를 찾느라 물속으로 향해 꽁무니만 보이는 모습이 재미나다.

먹이를 먹었는지 다시 나란히 

얘들은 어미와 새끼 처럼 보인다.

소리쟁이 잎에는 어김없는 손님이 있다.

좀남색잎벌레가 벌써 알에서 깨어나

먹이활동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낮의 봄햇살을 받아

청남색 옷이 무척 멋져 보인다.

머지않아 소리쟁이 잎이 망사가 되겠지?

봄까치풀이 사랑스럽게 핀 모습.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맞추고

황금물결을 이룬 물억새가 바람에 서걱거린다.

눈에 익은 우리 동네였던 곳.

물속으로 비친 아파트숲.

수중궁궐인가? ㅎㅎ

한낮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하여 좋다.

천천히 한눈 팔며 걷기에는.

수중발레.

식사중이렷다.

ㅎㅎ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아파트 울타리 밖으로 매화가 활짝 피었다.

역시 아파트숲이라 바람을 막아주니

꽃이 일찍 피는게지.

산수유도 활짝 피었네.

저만치 우리집이 봄햇살을 가득 안고 있다.

20년을 살았으니 살짝 그립기도 했지만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 남편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여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오니 오후 두 시가 훌쩍 지났다.

번개팅을 하자는 기별이 왔다.

하지만 6명이라서 5인 이상 집합금지인데 조금 더 기다려얄듯.

만나지 못한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시간에

다시 외출을 하는것도 그렇고 하여 

톡으로 수다 떠는걸로 대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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