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봄날의 우리집 정원

꿈낭구 2021. 3. 6. 17:40

2021년 3월 6일

산수유꽃이 드디어 활짝 피었어요.

노오란 꽃잎 속에서 수술이 장가 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산수유는 암수한그루로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 랍니다.

어느게 수술이고

어느게 암술인지 이젠 확실히 아셨쥬?

산수유는 온통 노랗게 물들이는 꽃도 예쁘지만

가을이면 빨간 열매가 정말 예뻐서

저희집엔 두 그루가 있어요.

새들이 떼로 몰려와서 지난 가을에 빨간 보석같은 열매를

다 훔쳐 먹는 바람에 

흰눈을 고깔모자 처럼 쓰고 있는 산수유 열매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못보고 말았네요.

이 동네 까치들에게 이미 소문이 났나봐요.

주변에 산수유나무가 많았으면 이렇게까진 되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이른 봄 가슴 설레게 만들고

어김없이 이렇게 화사한 꽃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니 고맙지요.

벌 나비가 중매쟁이가 되어주면 좋을텐데

봄바람이 대신 해주기도 하겠지요?

요즘 벌들이 날아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냥이들이 바빠졌어요.ㅎㅎ

작년에도 앞발로 벌을 채려다가 헛심만 쓰던 냥이들 모습때문에

참 많이 웃곤 했더랬는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던 로즈마리를

이사하기 전에 미리 여기로 데려와 심었더니

맘껏 활개치고 자라서 겨울 동안

집안으로 들이기 어려울 정도라서

할 수 없이 비닐로 씌워줬었는데

지난 겨울 유난한 폭설과 한파로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소생 가능할것 같긴 한데 속이 쓰리고 아프네요.

치자나무 역시 이렇게 되고 말았는데

살아날지 걱정입니다.

이 나무는 너무 커서 화분에 옮겨 심을 수도 없는데

비닐옷을 두 겹으로 입혀줬는데도

이렇게 처참한 모습이라 속상하네요.

옛날 저 어렸을 적 고향집에는

이 보다 훨씬 큰 치자나무가 있었는데

가을이면 짚으로 옷을 입혀주었던 기억이 나요.

재작년에는 왕겨를 사다가 나무 밑둥에 덮어주었더니

냥이들이 하도 뒹굴어서...

다시 새잎이 돋아나기만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장마 즈음에 향기로운 치자꽃 향기를 즐길 수 있기를...

보라빛 향기로운 꽃이 매력인 

라벤듈라벤데라 역시 

추운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렇게 되고 말았어요.

올 가을에는 온실을 만들든지 무슨 대책을 마련해얄까봐요.

주목과 산수유와 오엽송이 나란히 자라고 있는 옆마당에는

요즘 냥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나무에 다람쥐 처럼 오르내리고 노느라

그 아래 이제 싹이 올라오고 있는 작약이며

메발톱이랑 지켜내느라 애가 탑니다.

캣타워가 되었던 뒷뜰의 단감나무에는 이제 흥미를 잃었는지

주구장창 오엽송과 주목을 주무대로 삼고 있어서

냥이들을 혼냈더니만

2층 문앞에다 쥐를 잡아다 진상해놔서 기겁을 했답니다.ㅠㅠ

요즘 매일처럼 택배가 배송되던데

남푠이 용돈 털어서 장미를 다양하게 주문했나봐요.

벌써 이렇게 잎이 나와서 잘 견뎌낼지 모르겠어요.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서 이렇게 심어놓구서도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원예종묘사에서 이름표 까지 이렇게 매달아서 보내주셨는데

이 분홍장미는 어떤 모습일까 벌써부터 가슴 설레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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