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꽃놀이

꿈낭구 2021. 3. 25. 09:48

현호색이 조롱조롱 꽃송이들이 피어나서 참말 이뻐요.
꽃모양이 종달새 머리와 비슷하다하여
서양에서는 Corydalis로 부른답니다.

ㅎㅎ종달새들이 합창하는것 같지요?

잎은 녹색인데 뒷면은 색이 달라요.
'희소식'이란 꽃말을 갖고 있는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는데 강한 독성이 있고
몰핀 정도의 진통효과가 있다고 들었어요.

요맘때 무리지어 예쁜 꽃들이 피는데
그늘진 깊은 숲속에 납작 엎디어야 이 앙증맞은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답니다.

얘가 어디에서 따라왔나 울집에도 이렇게 꽃이 피었어요.
전에 세들어 살던 이들이 이 보다 훨씬 키도 크고 무성한
자주괴불주머니를 심었었던지 어찌나 성가실 정도로
온 집에 퍼져있던지 뽑아내느라 애를 먹었거든요.

얘는 아파트 살때 화분 분갈이 하려고
산에서 부엽토를 조금 가져와 분갈이를 했는데
거기 씨앗이 묻혀 따라왔던가봐요.

현호색이 빗물을 머금고 있는게

넘 사랑스럽지요?

비를 맞은 현호색의 잎도 넘나 사랑스럽네요.

꽃 빛깔도 어쩜 이리도 예쁜지요.

오전 내내 비가 내리더니 오후 되면서 비가 그치고
반가운 해가 나오네요.

히야신스들이 더 화려해보여요.

꽃들을 살피러 나갔더니 봄비샤워를 마친 꽃들이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럽던지요.

어느새 조팝나무 꽃이 눈부시게 피어
달콤한 향기가 스멀스멀~~!
저는 이 꽃을 싸리꽃이라 부르곤 했었는뎅...
이제 피기 시작해서 한참동안 눈이 즐겁겠어요.

수선화도 무더기로 피어나기 시작하네요.

한 바퀴 돌고 오니 아까꺼징 멀쩡했던 히야신스 하나가
이렇게 쓰러져 누웠네요.
이제 피기 시작해서 앞으로 한 달 가까이 즐길 수 있을텐데...

급히 꼬챙이를 구해다가 일으켜 세워주니
다행히도 부러지진 않은것 같아요.

울집 히야신스들 중에서 얘들이 가장 고참이라서

아주 꽃대도 튼실하고 꽃송이도 풍성하거든요.

이게 뉘 소행인가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그때...요넘 냥2 워째 수상쩍어요.
데크 위에 물에 젖은 발자국이 쫑쫑 찍혀있는것이
" 냥2야~! 너어~~"

처음에는 다소 반성모드인듯 하더니만
'난 안 그랬다구요. 뭐 증거 있어요? '
다소 도발적인 표정으루다 올려다 보는데
헐~!
"얌마! 너 아니믄 누가 그랬긋냐.
냥3이는 밟아도 너 처럼 이렇게 되진 않을겨."
아이공...암만 생각해도 이건 보나마나 냥2 소행 맞긋지라잉?
히야신스 중에서도 가장 줄기가 실한 것이었거덩요.
부러뜨리지 않은것만도 다행이라 여기믄서
맘마 한 줌 줘서 점잖게 타일렀구만요.

 

'인생2막 전원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석부르기  (0) 2021.03.31
어느덧 봄이 익어가는 3월 하순  (0) 2021.03.25
냥2랑 놀기  (0) 2021.03.23
봄날의 정원  (0) 2021.03.23
봄날의 일상  (0) 202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