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출석부르기

꿈낭구 2021. 3. 31. 18:06

2021년 3월 30일 화요일

민들레야!

둘다 서로 외롭지 않으려고 아스파라가스에게 와 주었니?

앵두꽃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봄볕에

망울망울 피어나기 시작한다.

앵두나무는 우물가에 심어얀디

우린 낮은 언덕위에 심었다.ㅎㅎ

부추가 자라는 구역에 돌나물이 낑겨 살더니

아주 초록비단을 깐듯 무성하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부추가 영역표시로 경고를 하는걸까? ㅎㅎ

워메~~ 딸기가 꽃을 피웠당.

딸기꽃만 봐두 입에 침이 고이넹.

앵두나무 아래 무성한 딸기들이 자라고 있다.

서재 창가에 심겨져있던 층층나무를 

다용도실 뒷쪽으로 옮겨 심었는데

위치가 쬐끔 아쉽지만

힘들여 구덩이를 팠을텐데 미안해서 차마 말을 못하고

속으로만 못내 아쉽...

아직 잎눈이 이 정도니 그닥 몸살하는건 아니겠지?

무스카리가 어느날 보니 뽀실뽀실 살아나고 있다 했더니만

이렇게 꽃까지 피울줄이야.

비록 난쟁이 똥자루 같이 작달막하지만

작년에 공사하면서 뭉개져버린 이 구역에서

그래도 용케 살아남은게 기특해서  

오래오래 쪼그리고 앉아 환영을 해줬다.

히야신스가 색색으로 피어나

눈도 즐겁고 코도 즐겁다.

수선화도 곁에서 코러스를...

봄의 교향악인가?

얘들은 꽃대도 실해서 차원이 다르다.

탐스럽게 꽃을 피워 한 달 가까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어쩜 이리도 빛깔도 청청허니 이쁜지...

싸리꽃이라 부르던 조팝나무도 꽃이 피었다.

눈부신 꽃송이들이 봄을 노래하고 있다.

자목련도 수줍은듯 

겨우내 입고있던 털외투를 벗어던지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고고한 자태다.

라일락 잎이 꽃이 곧 나올거라고 예고하는듯

빛깔로 보여주고 있다.

흰라일락은 잎이 연둣빛으로 나오는데...

보라색 꽃송이들이 기다려진다.

노오란 꽃으로 봄을 환영하던 영춘화가

이제 새잎을 내밀고 있다.

꽃만이 아니라 잎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토록 애를 태우던 홍매가 단정하게 봄인사를 하고 있다.

그렇게나 감질나게 했던 홍매도 요즘 한창이네.

이쁘기도 하여라.

요즘 봄꽃 속에 파묻혀 지내니 너무 좋다.
순백의 백도화의 모습이 정말 예쁘다.

재작년에 형님댁에 갔다가 이 꽃을 보고
너무 예뻐서 감탄사를 연발했더니
울형님께서 그렇게 예쁘냐며 가져다 심으라셔서
백도화를 가져다 심었었는데
이렇게 소담스럽게 꽃이 피었네.

이 꽃을 볼때마다 울형님 생각이 난다.
이젠 몸이 불편하셔서 바깥 출입을 못하셔서
예전처럼 모시고 드라이브도 하고
맛난 음식도 사드릴 수 없게 돼서 정말 안타깝다.

형님을 뵙고 온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조만간 찾아뵙고 형님께서 주신
이 꽃소식을 전해드리려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송이 마다 다 표정이 있다. ㅎㅎ

저마다 어쩜 이리도 곱구 예쁜지

하루종일 꽃만 들여다 봐도 배가 부를것 같다.

앙다문 수선화가 귀여워서 한 컷.

맨 처음 꽃소식을 알린 산수유도 열매를 위해

갈무리 중인데 아직도 예쁘다.

사철나무가 새잎이 나와 유난히 반짝인다.

자엽자두도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했고

만개한 히야신스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신비로운 빛깔로

우리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요즈음 꽃밭에서 단연 으뜸이지 않느냐며

맘껏 뽐내고 피어있다.

향기...정말 어쩔거양...

까마귀밥 나무의 노란 꽃송이는 

항상 잎 아래 땅을 향해 수줍게 피어있어서

일부러 키를 낮추고 앉아 찾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흰 라일락도 꽃망울이 제법 통통해졌다.

겨울이면 1년생 가지는 붉은 빛을 띄는 층층나무에서도

가지 끝에 새싹이 돋아나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사과나무도 열매맺기 위한 준비를 하고

어여쁜 사과꽃 피울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이른 봄부터 나의 사랑을 듬뿍 받던 명자나무 꽃.

그땐 연한 핑크빛으로 내게 기쁨과 행복을 주었고

이제는 강렬한 다홍빛으로 시선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가시 속에서도 어쩜 이렇게 곱디고운 꽃을 피우는거지?

얼핏 보면 애기동백 비슷하게 보인다.

소담스런 꽃술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베로니카 조지아블루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야생화 답게 그 추운 혹한에도 용케 잘 견뎌내준게

얼마나 기특한지...

빛깔이나 꽃모양새가 우리나라 봄까치풀꽃 비슷하게 생겼다.

유럽에서 건너온 야생화로

울집에선 지피식물로 야생 그대로 살고있다.

산수유가 이제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꽃사과도 그 곁에서 나도 질세라...

우둠지를 잘리운 가엾은 해피트리는

아직 꽃샘추위를 견뎌내야 해서

밖으로 내놓지 못하고 거실에서 지내고 있다.

예쁘고 실하게 새로운 곁가지가 나와주기를...

새싹보리는 요즘엔 먹기 보다는

관상용으로 더 즐기는 중이다.

아침햇살에 싱그러운 보리 단내가 어찌나 좋은지...

그림자 조차도 어여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이제 조만간 단발을 시켜줘얄듯.

지난번에 쑥 캐러 주말농장에 갔을때
지주냥반 께오서 돼지감자를 줘서
가져오긴 했는데 창고 속에 넣어두고 깜빡 했다가
이제서야 손질했다.
이걸 씻느라 얼마나 힘들던지
몇 시간이 걸렸다.
노란 키다리 꽃은 봤지만 돼지감자는 처음 봤거든.

크기도 모양도 지맘대루 생겨갖구 울퉁불퉁
수세미와 솔을 이용해서 꼼꼼하게 씻었는데도
생김새가 워낙 못생겨서 씻은것 같지도 않게 생겼다.
돼지감자는 껍질째 먹어야 한다기에
하나 하나 씻다보니 하루해가 다 갔다.ㅠㅠ
너무 힘들어서 끙끙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유기농이라 마음 놓고 생으로 먹어도 된다던데
낼 아침에 어떻게 먹을까 궁리좀 해봐얄것 같다.
즙을 내기에는 양이 애매할것 같고
이거 고구마나 감자 처럼 오래두고 먹어도 되는건지...
그렇담 이렇게 한꺼번에 죄다 씻는게 아닌지도 몰긋네.
어떻게 씻은건데 그렇다고 다시 흙을 묻힐 수는 없으니
일단 장아찌와 덖어서 차로 마시는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
오늘은 에너지가 방전돼서 이대로 방치해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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