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워매~이게 뭔일이뎌?

꿈낭구 2010. 11. 1. 20:15

열심히 꼼쀼따 앞에서 공부를 허고 있는디 메시지가 딩동~험서 뜹니다.

아니~ 내남자가 지 통장으로 돈을 입금을 시켰다능만요.

그것도 솔찬시 많은 액수를 말입니다.

"자기 복권 당첨 되얐어요? 뭔 돈을 그렇게 나헌티 보냈냐고요~~클났네...복권당첨되고 가정파탄난

가정들이 많다던디 이 일을 워쩐뎌?"하고 재빨리 문자를 날렸고만요.

 

어제 오후에 경제활동을 하러 백화점에 가자는 내남자.

못들은 척~바쁜 척~ 딴전을 피웠등만 살짝 삐졌어요.

요즘 유행이라는 요구르트 한 병 무게라는 바람막이 옷을 사입혀주고 싶다는 명목이지만

그 뒤에 슁겨진 응큼헌 내막을 내가 모를중알고? ...허는 맘으로 사양을 했었거든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찡찡~~왜 그런 희한한 소리를 내는지 알기딴시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백화점을 향하야 나아갔지라.

 

누워있는 옷, 서있는 옷,,,

무슨무슨 행사다 뭐다 해서 참으로 눈을 어지럽히는 여러가지 물건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결국 그 수법에 걸려들어 내남자의 쟈켓과 바지와 티셔츠꺼정

그것있지요? 얼마 사면 얼마짜리 상품권 준다는~~

충실히 그것꺼정 챙겨들고 룰루랄라 집에 돌아왔는디이~~

입이 귀에 걸린 내남자는 패션쇼를 하며 착복식을 하겠다고

공부허는 딸랑구꺼정 불러내서 뭐먹고 싶으냐고 한껏 UP되얏드란 말입니다.

 

씻고 들어와 화장대 위에 놓인 영수증을 보는 순간

가심이 울렁울렁~~ 울렁증이 생겨 잠을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요.

눈치코치도 없이 마냥 신바람이 난 내남자에게

근심스런 얼굴로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등만

왜그러느냐는디... "오늘 너무 정신없는 짓을 혔능게뵤.

나 저 영수증 보닝게 가심이 울렁거려서 오늘 저녁에 자다가 가위눌릴거 같은디 ~"

걱정말라네요. 자기가 죄다 책임진다고...

 

그러더니 오늘 제게 돈을 보낸겁니다.

차를 바꾸려고 알뜰살뜰 돈을 모으는 눈치여서 모른척 눈감아 줬었는디

"차 바꾼다더니 마음이 바뀌었능가~? 왠 거금을 내게 보내고 그런댜?"

내남자 한 수 더 떠서 "차는 자기가 바꿔줄팅게로 어제 쓴거는 내가 낼게"

그려서 지가 이렇게 한 방 날렸죠.

"으응~ 내 차 가져요. 나는 뭐 자장구나 하나 장만허믄 되지뭐~~"

(참고로 제 차가 울신랑 차보다 못허거덩요.)

 

용돈을 아끼고 옷 사줄라고 꿍쳐둔 돈인디 보약도 알아보라네요.

근디 괜히 엄살조까 떨어본 것인디 가심이 콩당콩당 허문 클난다고 뫼야둔 통장을 헐었네뷰.

맨날 비실비실 마음 졸이게 해서 미안한 맴이 들고 왜케 코끝이 싸해진대유?

"자갸~ 안그래도 된디... 이렇게 주고는 통장 묵상허는 재미도 없음 워쩔라고요~~"

 

우덜은 이렇게 사능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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