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낼이 무신 날이게?

꿈낭구 2010. 11. 1. 20:19

요즘 치과에서 대공사(?)가 벌어져서 맛있는 밥도 못먹고 죽으로 연명하는 내남자.

안스럽기 그지 없씀다.

왜 하필이면 이런때에 먹을 일이 이렇게 많이 생기는지...

죽도 먹기 힘들어해서 생식을 두유에 타서 빨대를 이용해서 두 끼니를 해결하등만

도저히 안되겠는 모냥입니다.

예의상 저도 먹는걸 자제하고 내남자의 고난에 동참하고자 했는데

저를 핑계하며 누룽지를 요구합니다.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구슬픈 소리를 내는디 생식을 마다허니

할 수 없이 오늘 아침에는 호두죽을 쑤었지요.

남자들 엄살 하여간 알아줘야쟈뉴?

처량해서 못봐주겠어요.

'누군 안해봤나?' 하는 마음을 보자기에 싸서 살짝 감추고

열심히 어린양(?)을 받아주고 있습니다만~~

내일이 부부의 날이라는디 워치케 헙니까?

맛난 요리도 못 잡술팅게 뭔가 이벤또라도 장만혀야지 싶어서

오늘은 제가 궁리끝에 사탕부케를 생각해냈고만요.

치과 선상님 아시믄 호통을 치시것지만~~

내용물은 지가 먹을 요량으루다가 사탕을 젤 맛난걸로 이용했거든요.

둘이서 하나이 되는 날이랑게로 님들도 이런거 한 번 맹글어 보심 워떨지...

오늘 저녁에 이 멋진 사탕부케를 내남자 가심에 파~악 안겨줄 생각을 헝게 겁나게 설레능만요.

언능 이거 사진까장 올려놓고 거울봄서 연십조까 헐라능만요.

닭살 멘트도 장만혀야것고~~

우리는 모든 기념일에 '이브'를 맨들어 놓았기땜시 오늘이라야 된단말여요.

 

종이접기가 꽤나 시간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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