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정리하다가
지난번에 식혜하고 남은 엿기름이 어중간하게 남았더라구요.
그래서 후다닥 식혜를 만들었지요.
이번주에 공사 마무리를 하게 되어서
이 아름다운 봄날에 발이 묶이게 됐어요.ㅠㅠ
요즘 날마다 산은 빛깔을 달리할텐데
좀이 쑤시지만 어쩌겠어요.
시내라면 점심식사를 배달이라도 시킬 수 있을텐데
둘이도 아닌 혼자 하시는데
차 타고 나가서 식사하신다며 신경쓰지 말라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우리끼리는 걍 대충 점심에는 빵이나 면을 먹기도 하지만
뜨신 밥과 국을 끓여서 식사준비를 하려니까
몹시 신경이 쓰이네요.
반찬이 입에 맞을까...
식성을 잘 모르니 누구나 대체로 좋아할만한 것들로 준비를 했는데
오늘은 냄비밥에 무우넣고 황태국 끓이고
찐양배추와 브로콜리 무수분으로 데친것과
나물무침,밑반찬 몇 가지에 기본 반찬으로 차렸는데
다행히 숭늉까지 다 비우셨더라구요.
내일은 밖에서 작업을 하실텐데
여기는 오후 되면서 바람이 일어
밖에서 일하시는데 추울까봐 따끈한 음료를 생각하다가
아침에 봤던 엿기름이 생각나서
MP5에 식혜를 만들었어요.
쌀 2C에 물 2C 넣고 Rice1으로 해놓으면
밥이 고슬하게 지어져 따뜻한 물에 담가둔 엿기름을
조물조물했다가 가라앉혀서 밥에 엿기름물을 붓고
설탕1C넣고 65℃로 4시간 셋팅하니 1차 발효가 되어
밥알이 잘 삭아서 동동 떠올랐어요.
엿기름에 물을 추가해서 또 한 번 조물조물하여 가라앉힌 물을
붓고 생강 대신 편강을 넣고 설탕 약간 더 추가해서
100℃로 40분 셋팅하니 2차발효까지 끝나
이런 상태의 식혜가 완성되었어요.
밥알도 잘 삭고 아주 깔끔한 식혜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졌어요.
뜨거울때 먹어야 젤루 맛있다며 남푠과 맛나게 먹고 있는데
마침 딸랑구가 퇴근해서 이렇게 먹으랬더니
딸랑구는 낼 아침에 먹겠다고 도리도리~!
증말 대단해요. 6시 반 넘으면 절대로 안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