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4일 일요일.
며칠 전에 서재 옆 창가에 있던 층층나무를 뒷마당에 옮겨 심었어요.
시원스럽게 곧게 뻗은 가지가 맘에 드는데
수피도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정말 빨리 자라는 나무라서 다용도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여름날 뜨거운 햇살을 얘가 많이 차단해줄것 같아요.
나비가 날아와 앉은듯 정말 예뻐요.
매일매일 잎이 자라는게 눈에 들어오니
나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초록나비들이 너울너울 춤추는것 같아요.
주름주름 어여쁜 잎이 하룻만에 이렇게 커집니다.
많이 자라는 나무라서 조금 더 멀찍이 심었어얀디
곁에 미니사과랑 자리다툼하게 생겼어요.
이미 심어놓은걸 다시 구덩이를 파서 옮겨심기에는
이미 체력이 고갈된 상태로 보여서 아쉽지만
이대로 두고 전지를 해주면서 가꿔줘얄것 같아요.
올해는 어여쁜 하얀 꽃을 피우려나 궁금해집니다.
어제 내내 뚝딱뚝딱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샐러드 채소전용 상자텃밭인데
워째 크기가...ㅋㅋ
속에 각목도 눈에 거슬리지만
선수 사기 문제라서 언급하지 않았어요.
여기에 씨앗을 파종했다는데 마침 비가 내려서 좋네요.
얘가 고수인줄 알고 먹으려다가 깜놀했던 문제의
미나리아재비.
노란 꽃이 무리지어 필때를 생각하면
지금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작년에 씨가 어마어마하게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아주 밭을 이뤘구만요.
글두...원래 이 구역에 고수가 자라고 있었거든요.
아주 어린 잎이 고수와 비슷해서 착각하기 쉬워서
이곳에 청주오이를 심으려 했는데
꽃이 필 무렵이면 얘도 키가 훌쩍 자랄텐데
먼저 이렇게 자리를 잡았으니
청주오이 집을 다른데 내어줘얄것 같구만요.
꽃도 버터를 바른듯 빤작빤작 귀티나게 생겼는디
잎도 빤작이네요.
감자가 자꾸 싹이 나서
조각내서 심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똘망하게 자랐네요.
근데 감자를 이렇게나 간격을 두고 심어야는건지...
냥이들이 하도 말짓을 해서 잘 견뎌줄지 모르겠어요.
눈이 부시도록 피었던 살구꽃이 지고
어느새 잎이 나오기 시작했네요.
너무 아쉽긴 해요.
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어스름 비 그친 하늘에 황홀한 그림이 그려졌네요.
해가 지는 위치도 어느새 이렇게나 달라졌네요.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Happy Easter~!!
4월 4일
봄비 내리다 그친 비 개인 하늘에는
어여쁜 노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키리테 카나와의 상투스 음반을 올려놓고
찌릿찌릿한 감동으로 부활절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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