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잼나고 즐건 집콕놀이

꿈낭구 2021. 4. 6. 19:54

2021년 4월6일 화요일

종지꽃이 어디까지 세를 확장하나 두고 보렵니다.

둥굴레가 뾰족뾰족 떼로 돋아나오고 있네요.

초록나비들이 날아와 앉은듯

층층나무가 젤루 이쁠때입니다.

옮겨 심고 몸살날까 걱정됐는데

이렇게 새로운 곳에 뿌리를 잘 내리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듯...정말 고맙고 대견합니다.

이 나무로 인해 얼마나 행복할지 두고 보라는 듯

매일매일 새잎들이 커가는 모습에 날마다 하늘바라기를 합니다.

하얗게 향기론 꽃을 피운 라일락도 날마다 무성해집니다.

봄날의 꽃잔치에 날마다 황홀한 요즘 이곳에서의 삶.

코로나로 발이 묶여도 답답함을 못느낄 만큼

다채로운 풍경들을 선물하네요.

어느새 꽃과 자주빛 잎이 만나는 시기가 되었나봐요.

윤기 좌르르~한 여린 잎들이 기지개를 켜며 나왔어요.

봄이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게

꽃들이 폈다가 지는 모습들을 보며 아쉬워서 그런가 싶네요.

에궁...거실 유리창의 비밀.

꽃을 찍으려는데 꽃이 아닌 사람이 찍혔구만요.ㅋㅋ

새들이 분주히 날아들고

꿀냄새 진동하는 꽃을 탐하는 벌들로

우리집 봄손님들로 날마다 북적입니다.

여기서도 둥굴레가 올라오고 있네요.

겉옷과 속옷의 대비가 참 멋지지요?

이 속에 조롱조롱한 꽃을 숨기고 있는거긋쥬?

뒤늦게야 절정의 때를 보내는 홍매 한 송이.

이번주 주인공 답게 자엽자두는 모두의 시선을 잡아 끕니다.

올봄 남푠이 심은 홍가시나무.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라서

겨울을 잘 견뎌줄지 모르겠지만

글두 낯선 땅으로 이사와서도 이렇게 새잎이 돋아나는게

넘나 기특하고 이쁩니다.

백도화의 순백의 꽃송이에 찾아온 손님들은 겁도 없네요.

 화창한 아침햇살이 넘넘 좋아요.
바야흐로 인생2막을 이곳에서 시작하고
처음 맞는 어여쁜 봄날을 보내며
꽃대궐의 황홀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남푠은 아직도 예전의 백목련에 대한 미련이 남았는지
어제부터 백목련 사러 나무시장에 가자는데
이젠 백목련 자리에 어엿한 홍매화와 산수유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백목련을 굳이 들이려하나
차라리 우리 앞집 꼬드겨서
뒷뜰에 백목련 심으라고 할까봐요.
그럼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루다...
꽃에 대한 너무 거시기헌 표현인가여?ㅋㅋ

지금 이렇게나 자목련과 라일락이 어여쁜데
이 화사한 꽃들을 우리 보다
사실 울 이웃집들이 어쩌믄 더 누리고 있는지도 몰라요.

2층 다락방에서 내려다보믄
이 초로의 아짐두 꽃바람이 나서

가심이 이케 울렁거려쌌는딩...ㅎㅎ

남푠의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을 알린다공...

거친 흑찰보리빵을 먹다가

오늘은 보들헌 식감의 딸랑구가 사온 빵을 먹을라구요.

빵 하나엔 땅콩잼과 귤잼을

또 하나엔 바질페스토와 사과잼을 발랐어요.

초벌부추 잘라다 요구르트 에 갈고

우유를 추가해서 또 한 번 갈아서

이삔 꽃송이 사뿐 올려서 밖으로 배달나갑네당.

샐러드엔 새싹보리까지 듬뿍 얹어서뤼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도 곁들였어요.

꽃나비가 내려앉은 쥬스는

층층으로 빛깔을 달리하여 층을 내주공...

고객의 취향대로 

점심으로 이 정도면 든든하겠지요?

이렇게 소풍 나온듯 점심을 먹고

2층에서 내려다 보면서도 놀고요

2층 다락방에서 자목련을 내려다보니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 보다 훨씬 예뻐요.

우리만 누리는게 아니지요.

살구나무는 어느덧 꽃이 지고 새잎이 무성하게 돋아나고 있네요.

얼마전 수많은 사람들이 저 야트막헌 밭에

무언가를 심는것 같던데 비닐이 씌워졌네요.

언뜻 보면 물결 위로 저녁노을이 비추인것 같네요.

저만치 저녁해가 지고 있어요.

ㅎㅎ까이꺼 비닐하우스에 비친 노을이지만

저수지에 비친 노을처럼 여기믄서 즐기믄 그만입네당.

저녁은 봄나물 잔뜩 넣은 비빔밥입니다.

콩나물무침, 시금치나물과 쑥갓무침이랑 기타등등...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만에 비빔밥을 먹는것 같네요.

달걀팬을 찾아내서 동그랗고 이쁘게 부치는것은 남푠몫.

덕분에 맛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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