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4월 12일 월요일 아침

꿈낭구 2021. 4. 12. 14:34

오늘 아침엔 특별한 반찬으로

돌미나리 무침입니당.

어제 왠 요란한 소리가 나서 뭔일인가 하여 나가봤더니

울집 탱자울타리 아래로 이웃 주민이 물길을 내려고 그러는지

파헤쳐 놓아서 옆집 아주머니랑 나가봤지요.

옆집에서 심어 키웠다는 미나리도 파헤쳐져있고

갈등상황은 원치 않는데...

그래서 미나리가 아까워서 뿌리째로 들고 와서

빈 항아리에 심어서 

이렇게 옆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게 

땅보다 조금 높게 묻었어요.

원래 이 자리는 토란이 자라는 곳인데

올해는 얘가 먼저 차지하게 되었네요.

주변에 국화와 둥굴레가 이웃으로 있어 심심치 않긋쥬?

이게 바로 우리집 미나리꽝. ㅋㅋ

잘라낸 미나리를 데쳐서

이렇게 고추장과 된장을 넣고 무쳤어요.

맛있는 미나리 반찬 하나.

이것은 지난 겨울에 미나리 한 단 사서 잘라먹고

수경으로 뿌리를 담가두고 몇 차례 먹고나서

텃밭 한곳에 던져두었더니

이렇게 자라서 잘라다가 따로 무쳐봤어요.

맛을 비교해볼라구 따로 똑같이 무쳐봤어요.

근데 밭미나리가 의외로 더 부드럽네요.

울집 새로운 미나리꽝 항아리는

겨울에 생강을 묻어둔 용도로 쓰던건데

살짝 깨져서 물이 새서 밭미나리로 자랄테니 잘 되얏네여.

오늘 아침밥은 냄비밥을 했어요.

하룻만에 이렇게 두릅이 자라서

먹거리가 되어주네요.

1Qt짜리 젤 작은 냄비에 이래봬두 5인분까지 밥을 지을 수 있는데

불린 쌀과 동량의 물을 넣고 8번불로 시작해서

바포밸브가 울리면 불을 중약불로 낮추면

뚜껑 한 번 열지 않고도 넘치지 않고 밥을 짓고

누룽지와 숭늉까지 먹을 수 있어서

요즘엔 냄비밥을 즐깁니당.

밥 뜨고 그대로 뚜껑을 열어두면 모자누룽지가 만들어져요.

쌀뜨물에 묵은김치 넣고 시크릿코인 한 개 넣어 끓이다가

바포밸브 울리면 콩나물과 두부를 넣고 한소큼 끓여주면

울딸랑구 좋아하는 김치콩나물국이 완성!

밥 먹는 동안 누룽지가 완성되었어요.

냄비 가장자리부터 안으로 오므라들면서

노릇노릇한 누룽지가 만들어지니

젓가락으로 꺼내놓고

물을 붓고 뚜껑 덮고 끓이면

보리차와는 비교가 안 되게 구수헌 숭늉이 만들어집니다.

식사후에 샐러드 먹고 숭늉 한 사발 마시면

아침 식사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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