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오리와 가지로 차린 아침밥상

꿈낭구 2021. 9. 3. 09:20

아침부터 웬 오리고기냐구요?

양파가 상한게 있었던지
가까이 있던 것들이 물컹하다기에
점검을 해보니 여러 개가 못먹을 정도로
폭싹~!
에구 아까워라.
바람이 많이 통하는 간이창고에 두었더니
비가 하도 요란하게 뿌리면서 와서
젖었나 봅니다.
적양파와 흰양파를 잘 단도리 해놓고
아까운 양파들은 껍질 벗겨내고 손질해서
장아찌나 담글까 하고 씻어 놓았더니
울딸랑구가 양파를 보더니 훈제오리가 생각났나봐요.
어젯밤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뒀다가
오늘 아침 찜기에 쪘어요.
"꿱꿱 꿱꿱 " 소리를 내면서
오리처럼 주방으로 들어오는 귀여운 딸랑구 땜시
아침부터 한바탕 웃었네여.

기름이 쏙 빠진 훈제오리고기에
양파와 부추를 매실청과 까나리액젓에 버무려서
이렇게 곁들였더니 울집 부녀 아주 신바람이 났답니당.

넘쳐나는 가지를 잘라서 식품건조기에 말리고

몇 개 남은걸로 가지양념구이를 했어요.

여름 내내 그렇게나 많이 줄기차게 먹고도

여전히 맛있다네여.

가지나물 무쳐놓으면 먹는것 보다

금세 상해서 버리는게  많다 보니

다시 이렇게 소비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오리고기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더니만
이렇게 먹으니 넘나 맛나다고
그렇게나 좋아하던 이 가지양념구이는 뒷전이고
오리고기를 맛나게도 먹으니
아바이께오서 때는 이때다 하구서뤼
오늘 당장 훈제오리를 주문허시긋다공...

오리고기 세 점 먹고

이 가지양념구이를 실컷 먹었네요.

오리고기가 건강에 좋다하니
이런 간단조리법으로 즐겁게 해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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