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초가을 꽃나들이

꿈낭구 2021. 9. 14. 16:38

이사 오기 전에 댑싸리가 정말 예뻤었는데
리모델링 공사하면서 다용도실을 확장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죄다 뽑혀서... 모아서 묶어
낙엽 쓰는 빗자루를 만들었었는데
씨가 떨어져서 여기저기 몇 개 자라다가
폭우에 쓰러져 눕고 말아서 얼마나 속상했던지요.

그런데 이 귀여운 댑싸리를 다시 만났어요.

텃밭을 줄이는 한이 있어도

기필코 내년에는 꼭 다시 심을테야요.

귀여운 댑싸리가 몽실몽실한게 넘나 귀엽지요?
봄날에 밝은 연둣빛으로 올라올때도 사랑스럽고 이쁘지만

가을날 이렇게 발그레하게 물들어 가는 모습도 참 예뻐요.

나중에 나중에 언젠가 울 손주가 생기면
댑싸리 사이에 꽁꽁 숨어 숨바꼭질 놀이를 하면
얼마나 재미날까 ㅎㅎ
혼자서 요거 보믄서 즐건 상상을 했다우.

가을 가을한 풍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억새.
오늘은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억새들의 군무가 장관이더이다.

오래간만의 외출이 그저 달디 달아서만은 아닐테쥬?

어느 뉘가 이런 광경을 보고
가심 설레지 않긋어라?

흥이 많은 분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셔도
말리지 않을게여.ㅎㅎ

이 아름다운 자연의 하모니의 지휘자는
바로 울아부지~!!
감사로 피워 올리는 기도가 절로 나옵디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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