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밑반찬

꿈낭구 2021. 9. 30. 19:37

서늘해지면서 풋고추가 다시 열리기 시작하네요.

뽑아내지 않길 잘했네요.

고추가 품종이 다양하니 수확한 고추도 여러 가지...

꽈리고추도 있고 오이고추와 일반고추에서

새로 열린 고추들을 따면 요만큼 

우리에겐 사흘 정도 먹을 수 있는

귀한 밑반찬이 됩니다.

손질해둔 멸치를 마늘과 함께 볶다가

고추를 큰것은 반 잘라넣고 작은것은 통째로 넣고

종합간장과 올리고당 아주 쬐끔 넣고 

한소큼 뚜껑을 덮어두면 바포밸브 울리면

불을 끄면 완성입니다.

개운하고 만만한 반찬 한 가지 뚝딱 만들었구요.

땅콩을 며칠 전에 수확을 해서

작년 묵은 땅콩으로 땅콩조림을 만들었어요.

올해 것에 비하니 작년에는 땅콩이 제법 실했네요.

땅콩을 속껍질째 씻어서 물을 붓고 끓이다가

물을 적당히 따라내고 간장 대신 소금을 넣고

갱엿을 넣어 땅콩조림을 만들었지요.

마지막으로 참기름 살짝 넣고 통깨 솰솰~!!

이사오기 전에 요즘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갱엿을 파는 울아파트 옆 식자재마트에서 

오리지널 갱엿을 몇 개 사왔드랬죠.

그게 올리고당이나 다른것에 비해 

조림을 할때 넣으면 옛날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 나서 좋더라구요.

이 글라스락으로 두 개 나왔네요.

오늘은 맘 먹고 밑반찬도 만들고

종합간장도 만들었어요.

진간장에 멸치와 다시마와 표고버섯과 파뿌리와 귤껍질

정종,양파, 마늘, 생강, 사과, 대파 등등 

온갖 재료들을 넣고 끓여서 반나절 우러나도록 방치했다가

오후 나절에 고운 채에 걸렀더니 작은 병으로 요만큼 나왔네요.

완전히 식으면 냉장보관해두면

각종 고기나 생선요리에도 요긴하게 쓰이고

조림요리도 아주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대추나무를 타고 올라간 호박을 따서

건조기에 말리는 중입니다.

넘쳐나는 가지도 말리고요

고구마순도 살짝 데쳐서 말렸더니 요렇게 줄어들었어요.

올해 땅콩은 여태까지 중에서 꼴찌.

너무나 볼품없게 생긴데다

수확량도 절반도 못되네요.

씨알 굵은것은 까치들이 훔쳐가고

그나마 남은게 있어 다행이라 여기믄서

씻어서 말리고 있어요.

이거 캐자마자 바로 쪄서 먹을때가 젤루 맛있는뎅...

해가 지기 전에 밤이슬 맞기 전에 걷어들여야 해요.

오늘 밤을 안 쪘으면 이 땅콩을 쪄서 먹음 맛날텐데...

유기농땅콩이라 보기엔 이렇게 신통찮아도

우리에겐 소중한 먹거리랍니다.

오늘 정말 여러가지로 많은 일들을 했네요.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뿌듯~!!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가 아닌

'대추나무에 호박 걸렸네'가 된

동글동글 이쁘게 생긴 호박을 따서

절반은 말리고 절반은 전을 부쳤네요.

채썰어서 호박전을 부치는 것 보다

품이 드는 만큼 맛 또한 더 좋다는...

고구마순볶음을 빼놓을 수 없지요.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으려고 조금 덜어두고

나머지는 저장용으로 건조기에 말렸어요.

울주말농장 출신 당근은 몽당연필 만큼이나 

작달막허니 귀여워서 여기에 넣고 함께 볶았어요.

요즘 고구마순 김치에다 된장 넣고 국으로도 끓여서도 먹고

매일 고구마순 파티를 헝만유.

어린 시절에 고구마순은 발그레 했던것 같은데

우리 고구마는 품종이 다른지 고구마순이 이런 빛깔이라서

잼난 목걸이 팔찌 놀이를 못하겠어요.

안 이뻐서...

고구마순 껍질 벗기는 언니들 곁에서

껍질은 안 벗기고 목걸이랑 팔찌를 만들어서

목에 걸고 팔에 걸고 놀았던 여름날이 생각나네요.

두 줄 짜리, 세 줄 짜리로 만들어서 

치렁치렁 목에 걸고 얼마나 재미나게 놀았었나 몰러요.

우리 어릴적엔 모든게 다 장난감이 되곤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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