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아침햇살이 담장을 넘어
집안으로 들어올 기세입니당.
어느새 황금벌판이 옷을 벗었네요.
요즘엔 기계가 추수를 하니 잠깐 사이에
이렇게 달라지네요.
유유히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의 자유로움.
데크 테이블용 덮개 위로 아침이슬이 흠뻑 내려
뽁뽁이 같아요.ㅎㅎ
백묘국이 이슬에 젖으니 한층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곁의 황금 회화나무와 잘 어울리는 가을 아침.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아직 맺혀 있는 그때에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저절로 찬양이 흘러나오는 이른 아침의 뜨락.
거미들도 나름 먹고살기 위해
이렇게나 촘촘한 집을 지었네요.
자기도 봐달라고 목을 빼고 아우성하는 허브와
이슬에 흠뻑 젖은 메리골드
금방이라도 뚝 떨어질 것 같은 이슬방울.
사과나무에 이른 봄처럼 새잎이 나왔어요.
아로니아도 귀여운 둥그런 잎을 내밀고
작고 귀여운 꽃도 피웠네요.
이슬에 흠뻑 젖은 꽃망울이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여기저기 새잎이 돋아나고 있어요.
들깻잎을 위한 모종이었는데
시절을 좇아 얘도 열매를 맺으려나 봅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것 같아 귀여워요.
나팔꽃도 옷이 젖었네요.
나도 꽃이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호박꽃은
꽃술이 깊이 들어가 있어서
옷이 젖을 염려가 없다지요.
달팽이가 아침식사로 선택한 호박꽃이
별로 인가 봅니다.
쬐끔 맛만 보고는 다른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이네요.
요놈~!!
톱다리 개미허리 노린재를 고춧잎 뒷면에서 발견했어요.
주로 콩과 작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인데
어쩐지 요즘 팥이랑 돈부 콩깍지가 수상쩍더니만
이 고얀 녀석의 소행이었구먼요.
이름에 톱다리라는 게 들어가듯이 가시가 달린 다리가
톱처럼 생겼으면서 개미허리 처럼 허리가 잘록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나 봐요.
주로 흡즙성 해충이기 때문에
과실이나 잎 등에서 반점이 생기거나 멍이 든 것처럼 보이지요.
월동을 위한 기주식물을 찾으려고 슬그머니 출몰을 했나 봅니다.
얼씨구~! 미국선녀벌레가 팥 하나를 점령했구만요.
어쩐지 팥이 수상쩍은 낌새를 보이더니만
아침이슬에 들통이 났으니 즉결심판에 넘겨야긋어라.
이 나무는 아마도 새들이 심어놓은 게 아닐까 싶네요.
심지도 않았는데 아로니아 곁에서
아주 뿌리내리고 살 작정인 것 같네요.
아니될말씸~!!
방풍나물이 앙증맞은 꽃을 피웠어요.
여기저기 씨가 떨어져서 자라고 있는데
저는 방풍나물 연한 잎으로 주로 튀김을 해서 먹지요.
아침이슬에 흠뻑 젖은 아스파라거스 꽃이
종처럼 땅을 향해 매달렸어요.
보석처럼 방울방울 맺힌 이슬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거미들도 이쁜 건 알아가지구...
미니사과나무가 새 잎을 냈어요.
지금이 봄인 줄 알고...
약을 하지 않은 탓에 미니사과는 관상용으로
만족해야 했지요.
그늘에서 자라야 할 나무였나 봅니다.
층층나무가 이제 가을바람이 솔솔 불자
본연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네요.
원래 있던 서재 옆 창가에 옮겨심기엔
이미 너무 많이 자랐어요.
식탁에서 이 모습을 즐기기에 새봄 다음으로 좋은 시절입니다.
흰 라일락이 옆집 살구나무와 대추나무 때문에
햇빛을 못 받아서 수세가 형편없이 약해졌어요.
근처의 작두콩은 속도 모르고 이 와중에
자꾸만 라일락에 업혀가려고 용을 씁니다.
어우렁 더우렁 한데 어울려 살고 싶은 것들이
여기도 있네요.
이곳의 주인은 원래 회양목과 백정화였는뎅...
아침해가 둥실 떠올라서 눈이 부십니다.
철 모르고 꽃망울이 맺힌 개나리 쟈스민을
2층에서 아래로 옮겨왔어요.
가만히 보니 꽃송이가 여기저기 가지마다 맺혔네요.
잎은 이렇게 단풍이 들었는뎅...
잔뜩 삐진 냥3이의 표정.
언제까지 그러구 있을 테야?
이제 서둘러 아침을 준비하러 들어가야긋씀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