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공간

나이가 드니

꿈낭구 2021. 12. 23. 19:05

 

나이가 드니 / 박노해

 

나이가 드니 눈이 어두워진다

마음눈이 더 맑고 깊어지라고

 

나이가 든 걸음이 느려진다

진중한 걸음으로 균형을 잃지 말라고

 

나이가 드니 몸이 말라 가벼워진다

말을 줄여 삶의 무게를 더 실으라고

 

나이가 드니 자꾸만 고개가 숙여지는데

내 안에 밟힌 자들의 분노가 머리를 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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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이 한 살을 보태며
가만히 읊조려 봅니다.
나이값이 부끄럽지 않은 한 해로
살아보기로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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