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공간

봄길

꿈낭구 2022. 4. 8. 04:02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 있다

'시와 함께하는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기다리는 동안  (0) 2023.07.23
봄 바람난 년들  (0) 2022.04.11
이사  (0) 2022.03.19
건망증 1  (0) 2022.03.02
나이가 드니  (0) 2021.12.23